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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이 영화는 7년 전에 나온 [크롤]처럼 재난에 재난이 겹치는 엄청난 불행 속에서 탈출하는 생존기다. [크롤]이 태풍과 악어였다면 이 영화는 비행기 사고와 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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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이긴 한데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 그냥 신나게 즐기는 가벼운 공포물에 가깝다. 비행기에 불이 나고 기내가 폭발하면서 구멍 난 곳으로 사람들이 빨려 나간다. 물건이 날아와 사람을 덮치고,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지고, 사람이 죽는다. 이 부분에서 도파민이 한 번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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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을 넘어서면 이번에는 태평양 한가운데다. 물에 빠진 사람들 주변으로 상어가 나타난다. 비행기 안에서는 사고가 사람을 죽이고, 바다에서는 상어가 사람을 물어뜯는다. 여기서 두 번째 도파민이 팡팡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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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비행기 안과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 공간은 정반대인데 둘 다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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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통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라고 하지만 불이 나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낭만적인데 상어가 나타나는 순간 지옥으로 변해 그냥 살아남아야 하는 장소가 된다. 인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이 얼마나 쉽게 뒤집히는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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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중국인 배우들이 꽤 많이 나오고 비행기 목적지도 상하이다. 중국 시장을 의식한 흔적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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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다이하드 2], [클리프행어], [딥 블루 씨]를 만든 레니 할린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재미는 확실하다. 사람들을 폐쇄된 공간에 몰아넣고 계속해서 위기를 만들어낸다. 레니 할린 영화에서 익숙하게 보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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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네이션] 시리즈처럼 생각하면 편하다. 사고가 끝나면 또 다른 사고가 나오고, 한숨 돌릴 만하면 다시 일이 터진다. 긴장감의 깊이를 파고드는 영화라기보다는 놀이기구를 타듯 계속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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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는 조금 아쉬웠는지 애런 에크하트와 벤 킹슬리까지 데려왔다. 묵직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배우들의 무게감을 기대하기보다는 그냥 이 난장판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는 게 맞다. 감독의 전작에서 느껴지던 묵직함까지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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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설정은 꽤 재미있다. 사고로 바다에 떨어진 비행기에서 겨우 빠져나왔더니 상어가 달려든다. 그렇다고 밖으로만 나갈 수도 없다. 가라앉고 있는 비행기 안에도 아직 사람들이 남아 있다. 밖으로 나가도 죽고, 안에 있어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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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영화에는 빌런이 꼭 한 놈씩 있다. [부산행]의 용석 같은 인간이다. 결국 비행기에 불이 난 것도 이 사람 때문인데 마지막까지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런데 영화가 영리하게도 마지막에 권선징악을 하나 집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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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끝까지 담배를 피우겠다고 불을 붙이다가 상어의 먹이가 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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