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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오늘[7월 18일] 오전 윤상의 라디오를 듣는데 레이디 가가의 ‘샤랄로우’가 흘러나왔다. 좋더라, 듣는 순간 또다시 떠오른 영화가 있다. 내게는 여러 버전의 〈스타 탄생〉 가운데 1976년 작품이 단연 최고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함께 부르는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압도적이다. 당시에는 CG가 없던 시절이라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장면도 실제 무대의 에너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그 현장감은 요즘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영화를 보다 보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건네는 것이 분명해진다. 크리스는 바브라에게 세상을 알려줬고, 바브라는 크리스에게 사랑이라는 것에 눈뜨게 해 주었다. 그 변화가 노래 속에도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명곡이 끊이지 않는다. 가끔은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좋은 노래는 이미 60~70년대에 대부분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황홀하다.

이 작품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을 크게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많은데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화면을 장악할 만큼 노래를 잘하니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스타 탄생〉은 1937년 원작을 시작으로 주디 갈런드가 출연한 1954년판, 우리나라 최지희가 출연한 60년대 버전도 있다. 버전마다 전부 개성이 있지만, 크리스와 바브라의 1976년 스타탄생이 압도적이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원래 싱어송라이터였지만 배우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영화 속에서는 사자 갈기 같은 긴 머리와 수염, 배꼽이 드러나는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다. 거칠고 야생적인 분위기인데, 바브라와 함께 노래할 때, 그녀의 손을 살며시 감싸는 순간만큼은 놀랄 만큼 다정하다. 그 짧은 손짓 하나가 이 영화의 사랑을 설명해 준다. 수많은 음악 영화가 있지만, 눈과 귀가 전부 호강하는 영화는 76년작 스타탄생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2024년에 세상을 떠났다. RIP.



https://youtu.be/lMdKAcWV-_c?si=DsuFSNbwCDgpOl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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