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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엽기뽀짝한 공포물로서는 최고가 아닌가 하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볼 때마다 재미있다. 지금은 전부 굵직한 배우가 되어 버린 김지원이나 고경표, 박성웅 등 13년 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신선하다.

이 이야기는 세 가지 옴니버스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마지막 버전 탈출이 최고다. 김지원과 고경표의 찐따 병신 유령 이야기. 병신은 고경표 이름이 병신이다.

병신이 교생으로 간 학교는 더 이상 학교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폭력과 따돌림이 판치는 세계였다. 첫 수업부터 병신은 바지가 벗겨져 그만 아이들이 전부 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는 사태가 발생하고.

살기 싫었던 병신은 저 세상으로 가기 위해 왕따 흑마술사 김지원에게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해서 그대로 하고 마는데. 병신이 하는 짓 하나하나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찌질 그 자체다.

인상만 쓰고 있어도 웃음이 나온다. 흑마술을 하는 김지원이 눈을 희번덕하게 뜨고 바라보는 것 또한 웃음보따리다. 그렇지만 공포물 답게 엘베에 등장하는 귀신이나 병신이 저 세계로 가서 만나는 가족은 공포 그 자체다.

귀신 가족과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은 웃음과 공포 그 사이의 간극을 기가 막히게 오고 간다. 그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변을 입에 물고 변기 레바를 오락기 버튼처럼 눌러 변기 속, 물이 피가 되어 터져 나오면서 지옥문이 열리는 가운데 들어온 병신은 어떻게 될까.

지옥문에 들어온 병신의 모습이나 배경은 웃기지만, 키아누의 콘스탄틴의 그 장면이 겹친다. 멋있음과 웃음의 그 중간을 고경표가 해내고 있다. 틀을 깨버린 이런 공포물이 요즘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좀 어떻게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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