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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지난번에 올린 명작 [미시시피 버닝]의 감독 알란 파커의 80년대 하드보일드 스릴러 영화다. 이 영화는 89년 여름에 개봉했는데 당시 많은 관객을 충격으로 몰고 갔다.

그 이유는 관객들의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런대로 성공을 끌어냈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에 따르면 이 영화는 하드보일드이며, 스타일은 누아르이고, 하드고어가 난무하는 호러이며, 끊임없이 미스터리가 이어지는 스릴러이며, 루이스 사이퍼라는 악마적 존재가 장악하는 오컬트 무비라고 했다.

물론 그러하지만 요즘 보면 알란 파커의 이 스타일을 그동안 답습한 영화들 때문에 원본 격인 이 영화가 좀 지루하고 시시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사립탐정인 헤리 엔젤은 거물급 인사 루이스 사이퍼로부터 거액을 받고 가수 자니 패브릭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자니 패브릭은 2차 대전 때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십 년 동안 병원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종적을 감추어버리고 만다.

헤리 엔젤은 자니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그가 만나는 사람마다 차례로 살해된다. 영화는 점점 공포분위기로 빠져 들어가고 헤리는 미궁 속을 헤맨다.

게다가 사건을 의뢰한 루이스의 정체도 뭔지 점점 수수께끼가 더해간다. 드디어 사이퍼가 악마의 모습을 드러내고 헤리가 찾아 헤맨 자니가 바로 헤리 자신이라는 암시와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자신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르고 자기가 자기를 찾아다닌다? 이 영화는 이런 설정 자체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화재를 불러 모았다.

무엇보다 알란 파커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톤이 좋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불길한 그 톤. 1950년대의 거리와 건물, 축축한 공기, 질퍽한 재즈 음악과 연쇄살인이 조합되어 있는 불길한 톤을 알란 파커는 죽 이끌고 간다.

특히 헤리 역을 맡은 미키 루크의 퇴폐적인 분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표정과 손짓이 영화의 톤에 스며들어 더 재미있다. 또 사이퍼 역으로 등장한 로버트 드니로의 악마적인 분위기가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영화다.

여기에 피가 넘치는 살인 장면도 한몫하고 있다. 엔젤 하트 당시는 제목만으로도 무시무시했다. 로버트 드니로는 특별출연이고 샬롯 템플링도 나온다.

마지막 교차 편집되는 엘리베이터 이미지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색소폰에서 뿜어 나오는 음악과 함께 멈추지 않고 하강만 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엔젤은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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