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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굉장히 잔인한 장면이 많은 사이코패스 영화다. 이 영화도 동명 소설을 실사화했다. 이 영화는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으로 나오는 아베 사다오의 연기를 보는 맛이 굉장하다.

아베 사다오의 연기를 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데뷔 초부터 기괴한 영화에 출연했다.

아주 오래된 [녀락]이라는 영화는 최면과 물리 치료법의 영화인데 최면에 걸려 자기 손을 기름에 튀겨 먹고 바늘 수십 개를 얼굴에 꽂고 자기 눈을 파내고, 남녀가 물리학의 개념을 넘어 몸이 서로 붙어 버리는 등 아무튼 굉장한 영화인데 거기에도 아주 젊은 아베 사다오가 나왔다.

이 영화를 보면 92년의 [살육에 이르는 병]이라는 소설도 떠오른다. 두 소설은 결은 다르다.

이 영화와 원작은 가스라이팅의 무서움과 심리전에 관한 내용이고, 살육에 이르는 병은 충격적일 정도로 잔인하고 서술 트릭의 미스터리인데, 시간 등의 묘사가 너무 세세하고 잔인해서 영화로 아직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지금 한창 재미있는 [허수아비]가 당연하게 떠오른다. 야마토로 나오는 아베 사다오는 빵집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빵집을 찾는 10대 소녀와 소년들을 잡아서 감금하고 손톱을 뽑거나 눈알을 뽑고 팔목을 반쯤 잘라 고통스러워하는 소녀를 보는 즐거움으로 죽이는데, 죽여 버리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아베 사다오의 미친 연기가 끝내준다. 정말 사이코패스에 특화된 배우 같다. 아니 진짜 사이코패스 같은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연쇄 살인범으로 사형이 확정인 야마토는 법학부 대학생에게 편지를 보내고 면회를 온 대학생 마사야에게 24건의 살인 중 한 건은 자신이 한 사건이 아니라고 한다. 그걸 조사해 달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이코패스가 좋아하는 사람의 어느 부위를 좋아하게 되면 죽여서라도 그 부위를 가지고 싶어 하는지, 어떤 식으로 인간 사회에 스며들어 어떻게든 그 사람 옆으로 가서 잡아서 감금하게 되는지 잘 볼 수 있다.

이 영화도 앞서 리뷰한 [폭탄]처럼 하나의 조각도 놓칠 수 없을 만큼 촘촘하다. 야마토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밑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점점 야마토의 행적을 조사하면서 주인공 마사야는 사람들의 증언이 엇갈려서 혼란해진다.

왜냐하면 모두가 하나같이 나쁜 놈이라고 해야 마땅한 야마토를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그저 혼란하기만 하다. 그러는 와중에 야마토를 면회하면서 자신도 점점 야마토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이 영화 역시 심리전과 가스라이팅의 진수를 보여주니 이런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어두운 심리를 잘 끄집어내서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보여준 영화 [사형이 이르는 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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