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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시즌 1보다 더 흡입력이 강하다. 빠져든다. 헤어 나오지 못한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 제발 끝나기를 바라면서 절대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양가감정이 든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러 가는 과정이 이토록 험난하고 위험하고 고통스러운지, 하지만 그 모든 걸 이겨내고 가야 하는 이유는 오직 사랑이라는 묘한 감정 때문이다.

알렉스의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스펜서는 배에서 쫓겨나서 홀로 육지로 가게 된다. 알렉스는 귀족 출신가에 약혼까지 했지만 스펜서를 택했고, 배에서 귀족 약혼자를 만나서 자존심으로 약혼자의 집안을 조롱한다.

그러다가 싸움이 나고 스펜서와 알렉스는 헤어지게 된다. 알렉스가 할 일은 오직 미국으로 가서 몬테나로 가는 길 뿐. 하지만 그 여정이 너무나 처절하다.

강도를 만나고, 발이 붓고, 잠자리가 하루 만에 거지소굴로 바뀌고. 미국으로 들어가는 과정도 힘겹다. 옷을 다 벗고 병이 있는지, 임신을 했는지 수치심을 참아가며 수색을 당하고 의학적으로 검사도 당한다.

그 모든 걸 이겨내고 기차를 타야 했지만 강도를 만나 폭행에 돈까지 다 빼앗기고 결국 기차에서 일을 하면서 횡단을 한다. 시중을 드는 동안 남자 손님의 추태를 참아내는데 그 수치심을 참을 수 없다.

이 모든 건 예전 귀족 생활일 때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하지만 스펜서를 만나러 가야 한다면 이겨 내야 한다. 하지만 남자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올 때면 그만 뜨거운 커피를 얼굴에 쏟아붓고 주전자로 얼굴을 내리쳐 박살 낸다.

하지만 결국 기차 속 철장에 갇히고 도착하면 의사들에게 전두엽 절제를 받아서 평생 등신으로 살아야 한다. 겨우 벗어나 몬테나로 가는 길에 눈보라를 맞아서 알렉스에게 호의를 베풀던 부부가 얼어 죽고 알렉스는 손가락과 발가락 전부 동상에 걸려 다 잘라내야 한다.

이런 처절하고 험난한 여정이 혹독하게 이어진다. 정말 잘 만들었고 연기도 죽인다. 그리고 원주민 소녀의 여정, 마지막 스펜서의 여정이 알렉스의 여정만큼 처절하게 전부 펼쳐진다.

이 시리즈의 가장 최고 빌런을 연기한 티모시 달튼의 도날드는 이 세상 가장 역겹고 악독한 인물이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다. 알렉스와 스펜서가 설원에서 만나 서로 끌어안을 때는 코끝이 찡하기까지 했다.

알렉스가 갖은 수모, 온갖 수치심과 고통과 상처를 견디며 몬테나로 악착같이 가는 이유는 엄마가 사랑에 의해 소진되고 나아가는 존재라는 걸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나온 그 작고 소중한 아기를 품에 안고 서서히 죽어갈 때는 몹시 슬프다. 아기에 대한 사랑은 서펜스를 만나 사랑에 빠졌을 때의 떨림 같은 게 아니다. 그건 본능적인 사랑이었다.

이사벨 메이가 등장인물에 자꾸 뜨는 이유는 네레이션이 엘사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자연의 위대한 공격을 버티고, 약탈하려는 인간들을 막아내며 더튼 가문이 그 자리를 지키는 이야기,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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