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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카모메와 안경으로 잔잔한 힐링을 주었던 감독이 중년의 여성을 통해 가족을 빌미로 사회문제를 잘 드러내는 영화를 만들었다. 난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 그래서 일부러 이전에는 잔잔한 영화를 만들었던 거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마치 현재 인기가 많은 아반떼가 이전의 못난이 아반떼보다 먼저 나왔지만 못난이 아반떼를 출시하고 난 다음에 이번 아반떼를 출시해서 인기를 확 끌어버린 것처럼.

츠츠이 마리코는 일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일본 영화를 많이 보면 츠츠이 마리코를 다 안다. 고독한 미식가에서부터 너무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주조연으로 나왔다.

영혼이 나간 연기부터, 독한 악역, 동네 아줌마부터 한 많은 어머니까지. 앞으로도 일본 영화계는 그녀를 사랑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 츠츠이 마리코는 혼자서 극을 전부 끌어가는데 와하는 감탄이 나왔다.

50대 중후반의 여성이 한 가정에서 어떤 자리이며 어떤 취급을 받으며 부부관계나 시아버지의 관계에서의 성적인 부분의 고충을 겪고 있는지.

남성 중심의 사회를 츠츠이 마리코를 통해 비판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정서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타인과의 인간관계) 독립을 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말도 없이 십 년 전에 집을 나간 남편이 암에 걸려 돌아오면서 주인공의 마음에 파문이 인다. 파문은 처음에는 너무나 미미하지만 점점 짙어진다.

절망 속에서 웃어라고 포스터에 쓰여 있는데, 꼭 악한 영웅이나 착한 악마, 킬러들의 수다처럼 모순이다. 절망 속에서 웃음이 나오는 건 너무 허탈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나오는 웃음일지도 모른다.

요리코는 남편과 시아버지 그리고 아들에게 마저 무시를 당한다. 게다가 아들이 데리고 온 여섯 살 많은 여자에게까지.

가족 때문에 고충을 겪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그렇듯 요리코에게도 힘이 되어주고 위안을 주는 건 나와 무관했던 사람들. 영화가 끝났지만 영화가 끝난 후 요리코 씨의 삶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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