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시작하는 트윈 픽스 시리즈다. 데이빗 린치와 마크 프로스트 콤비가 탄생시킨 희대의 컬트 시리즈. 예전에 볼 때는 몰랐던 것들이 다시 보면 보인다.
그저 평범하게 로라의 죽음을 파헤치는 수사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파견된 연방수사관 데일 쿠퍼와 트윈 픽스의 보안관 멤버들이 수사하는 과정 속에는 초자연 적인 요소들, 기묘한 사람들, 이상한 관계, 집 속의 괴상한 구조 같은 것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데일 쿠퍼는 논리로 탁월한 수사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고 그런 방면으로도 수사를 진행하는데 보안관들 중 누구도 그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않고 도와준다.
로라를 죽은 범인을 찾아가는 게 골자지만 그 사이에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인물들 간의 관계 역시 얽혀있다. 시간이 갈수록 이 마을은 고요한 혼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트윈 픽스는 현실에는 없는 가상의 마을처럼 그 마을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 역시 전부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 로라의 죽음 뒤에는 지역에 마약을 공급하고 매춘 사업을 하는 리오가 유력한 용의자로 부상한다.
그러나 통나무에게 말을 시키는 로그레이디의 통나무가 살인 현장에 제3의 사나이가 있었다고 증언하면서 범인으로 몰린 리오가 제3의 남자에게 총을 맞고 혼수상태가 된다. 그러면서 시즌 1이 끝난다. 이 시리즈에는 누군가 말했지만, 꿈에 나타날 것만 같은 미인 여배우들이 한꺼번에 등장한다.
투 문 정션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에서 남자들의 혼을 빼놓은 쉐릴린 펜, 맨 인 블랙 2에서 역시 남자들을 흔들었던 라라 플린 보일, 중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 불린 조안 첸, 헤더 그레이엄 등 무엇보다 주요 인물로 나오는 매드첸 아믹의 20대 초반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너무 예쁘다.
요즘 리버 데일 시리즈와 번갈아 가며 보고 있는데 리버 데일의 현재 나이 든 매드첸 아믹의 모습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데이빗 보위, 키퍼 서덜랜드도 나오며 팬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초현실 주의의 다양한 상징이 숨죽여 가며 조용히 드러나는 걸 볼 수 있다.
인간의 선과 악이 부딪히는 모습, 양면성과 이중성 같은 인간의 모습이 막장과 더불어 초현실과 잘 섞여 미워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공포적인 요소를 나타내는 미장센에서 인간의 불안을 보여주는 등 데이빗 린치의 세계에 한 번 빠져보자.
이 시리즈를 본 많은 팬들도 전혀 언급하지 안 했는데, 이 기묘하고 기이한 트윈픽스의 여러 요소 중에 가장 기기괴괴한 건 트윈 픽스 마을에 어린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