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이 너무 좋지 않아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나는 또 재미있네. 코미디를 영화로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개콘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코너 5분, 10분 정도 크루를 형성해서 관객에게 웃음을 내내 줄 수 있지만 영화 두 시간 동안 웃음을 주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예전 8, 90년대는 가능했다. 폴리스 아카데미 시리즈는 너무 인기가 좋아서 몇 편까지 나왔더라?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 역시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레슬리 닐슨이라는 배우 혼자서 하드캐리했다.
그 후 코미디는 재미가 떨어지더니 장르파괴를 꾀했다. 호러에 코미디를 섞었다. 웃음을 줄 수 있었다. 그래서 무서운 영화 시리즈가 또 한 번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도 손예진 주연의 오싹한 연애가 굉장히 무서운데 코미디를 표방하면서 감동까지 주었다.
호러 영화에서 캐릭터나 장면에서 웃음을 주기도 한다. 공포 앞에서 인간은 실수를 하거나 오줌을 지릴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코미디는 성인물과도 잘 어울린다. 아메리칸 파이부터 남녀의 몸이 뒤바뀐, 롭 슈나이더와 레이첼 맥아담스의 몸이 뒤바뀐 핫 칙 같은 코믹 성인물이 인기가 있었다. 롭 슈나이더는 케이팝을 근래에 욕했고, 레이첼 맥아담스는 더 이상 로코퀸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었다.
동화지만 청불도 공식을 나름대로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믹성인물에 박지현의 하드캐리가 돋보였다. 코미디는 주인공 혼자서는 절대 이뤄낼 수 없다. 히트맨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이유는 권상우 옆에 황우슬혜가 떡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도 박지현 주위의 조연들이 감초 역할을 잘 해낸다. 무엇보다 성동일의 코믹함이 뻔한 것 같은데 박지현과 티키타카를 이루니 웃음을 준다. 그리고 단비의 야한 친구들, 단비가 창작하는 성인물에 등장하는 친구들이 단비와 대조를 이루며 재미있다.
가장 재미있는 건 단비다. 박지현은 머리가 좋은 배우 같다. 임지연처럼 물불 가리지 않고 주어지면 일단 몸을 던지고 보는 것 같다.
곤지암으로 공포물을,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드라마를, 재벌 형사에서 액션을, 히든 페이스에서 성인물을, 은중과 상연에서 감정을, 그리고 이 영화에서 코미디를 하고 있다. 19금 이야기지만 유쾌한 로코물이라 즐겁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