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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스친 중에서는 매일 고기서 고기라며 고기 인증을 올리는 스친이 있다.

참 맛있어 보인다.

매일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삶이 불과 40년 전에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고기를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

사실 채솟값이 올라서 고기를 먹는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고기를 자주 먹지는 않지만 고기는 어떻든 맛있다.

나 6학년 때 아버지 월급이 올랐는지 매주 토요일이면 고기를 구웠다.

고기를 구워서 먹게 되면 가족이 밥상에 다 달라붙는다.

고기를 굽지 않으면 엄마가 밥과 반찬, 찌개를 다 해서 밥상 위에 올려놓지만,

고기를 굽게 되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그래서 아버지가 고기를 굽고, 엄마는 다 구운 고기를 우리 밥 위에 올려 주었다.

그러면 동생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나노 단위로 세세하게 이야기를 하고 아버지는 진지하게 듣고 대답한다.

그렇게 가족이 다 모여 고기를 구워서 밥을 먹을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그때가 정말 행복했구나.

가족이 전부 모여 이야기를 하며 저녁밥을 단란하게 먹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고작해봐야 몇 년 정도다.

그 몇 년이 한 가정의 행복의 척도가 아닐까.

그리고 그 행복 속에는 추억의 맛이 도사리고 있고,

추억의 맛을 차지하는 음식이 고기다.

지금의 고기도 참 맛있지만 추억의 맛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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