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츠시게 유타카는 왜 극장판을 만들었을까. 봉준호 감독에게 부탁을 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거절을 해서 직접 감독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봉 감독이 고독한 미식가 극장판을 감독했다면 관객이 더 늘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어떤 감독이 어떤 영화를 만들더라도 백만 넘기기가 힘들다. 극장판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본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티브이 시리즈에도 그간 많은 배우들이 종업원으로 등장해서 웃음을 주었다. 게 중에는 [카모메 식당]의 카타기리 하이리가 나왔을 때와 [야쿠자의 아내]의 카타세 리노가 나왔을 때가 재미있었다. 고로의 뻥진 표정이 재미있었지.
극장판에는 우치다 유키가 한국 섬에서 한국어를 하면서 약초를 재배하고, 와타나베 안이 나오고, 라멘집 사장으로 오다기리 죠가 나온다. 오다기리 죠는 일본이나 한국 영화의 독립영화에 참 자주 나온다. 분명 상업 영화에 내내 나와도 될 법한데 주로 독립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특이하다.
고로는 극장판 영화의 배경지로 왜 한국을 택했을까. 초반 프랑스까지 갔는데 프랑스 버전으로 죽 했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건 고독한 미식가를 사랑하는 나라가 일본, 대만, 한국 등 아시아 나라들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거기에 한국이 케이팝이나 케이라면 등 케이콘텐츠가 세계에서 먹히고, 할리우드 영화 산업도 한국에서 홍보를 하는 형편이다 보니 고로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중압감으로 고로는 성시경과 꼰대희 유튜브에도 출연해서 홍보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된다.
각본까지 직접 썼다. 부국제에서 오픈시네마 초청작으로 선정까지 되었다. 유재명이 나온 거제도의 그 식당이 오히려 홍보가 되어서 유명하게 되었다. 꼰대희 유튜브에서 영화가 잘 안 되면 투자를 했기에 망한다는 농담까지 했다.
아마도 우려와 기대가 컸을 것이다. 그렇게 한국까지 와서 홍보를 한 덕분에 한국인들은 의리가 있어서 또 공복에 극장으로 가서 더 무비를 보고 열심히 개개인적으로 sns홍보를 했다. 하지만 10만이 못 되었다. 8만이 조금 넘는 수치다.
현재 먹방 유튜버가 먹는 모습보다 고로나 일본의 수많은 먹는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먹는 모습이 더 맛있게 보인다. 화요일 밤에 하는 고추와사비의 아케다 히로츠미가 진짜 맛있게 먹는다. 막 욱여넣고 많이 먹고 경이로운 건 먹방 유튜버가 잘하나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고로는 맛있게 먹는다. 더 무비에서도 고로의 먹방이 좀 더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거제도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으니까 이왕 한국에서 영화가 촬영되었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이제 고독한 미식가는 시즌 10으로 끝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