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뭔가에 푹 빠지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가, 무언가에 푹 빠져있는 사람이나 어떤 대상을 깊숙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신기하다. 이 책의 주인은 곤충에 푹 빠져있는 열두살 남자아이 강충. 친구들에게 '곤충 박사'라고 불리고 싶지만 세상에 많고 많은 것들을 다 제쳐두고 곤충만 바라보고 곤충만 이야기하는 강충을 친구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친구들에게 곤충은 그리 흥미로운 주제는 아니었으니까.
어느 날, 반에서 유일하게 충이를 '곤충 박사'라고 부르는 친구 도담이가 도움을 청해온다. 자신의 반려 고양이 체다가 사라졌는데, 밥그릇에 수상한 벌레들이 잔뜩 있으니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 충이는 고민 끝에 도담이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곤충 탐정'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곤충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무언가 자세히 관찰하고 탐구하는 태도가 더해져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곤충 탐정 강충. 그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 집 12세 남은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만들기 중에서도 작게 만들거나, 섬세하게 만드는 것을. 한 번씩 만들기를 시작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그것에 몰입해있는 모습을 볼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또 기특하기도 하다. (뭐 가끔은 만사 제쳐두고 몰입하느라 어미의 속을 태우기도 하지만^^)
곤충 탐정 강충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떠올리며 미소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또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생명들에 대해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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