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학교 다닐 때만 필요한 기술인 줄 알았습니다.
기자나 작가도 아닌 제가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이런 책을 읽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사실 제목이 너무나도 거창해서
시작하기 부담스럽긴 했습니다만...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이든
일기처럼 나만 볼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는 글을 쓸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에요.
가볍게 읽히지는 않지만(책 자체도 묵직^^)
책 제목처럼 글쓰기 수업을 밀도 있게 받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이 글쓰기 선생님(?)의 약력을 보니
저자 잭 하트는
퓰리처상 심사위원으로
<오레고니언> 잡지에서 25년간 편집장을 맡았고,
글쓰기 코치로 퓰리처상 수상자 및 전미 장편 작가 상 수상자를 다수 길러내신
내러티브 논픽션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실제로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분께 수업을 듣는다고 생각하니 역시 책의 좋은 점^^이지요.
보고서처럼 형식이 정해지고
개성을 드러낼 필요가 없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스타일을 살려서
글감을 맛있게 잘 요리해 보고픈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쓰기 수업입니다.
내러티브(narrative)는 단순한 이야기의 나열이 아닌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해석해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사실과 정보 제공만으로는 부족한 것을
독특한 이야기와 관점을 가진 스토리를 통해 채워가는 것이지요.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마케팅을 위해 스토리텔링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의 힘을 강조하는데요.
힘 있는 이야기는 독자를 이야기밖에 두지 않고
이야기 안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겠지요.
그런 이야기를 과연 어떻게 쓰는 걸까요?
실제로 제가 기사나 어떤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아니기에
저는 읽으면서도 작가의 관점보다는 독자로서
“맞아 맞아 이런 이야기가 재밌지, 이런 이야기라야 잘 읽히지.” 하는 마음이 컸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저에게도 구조와 시점, 목소리, 스타일에 관련된 것은
꼭 기억하고 싶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예문과 가르침들이
원칙들만 이야기하는 뜬구름 잡는 책이 아니라
실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서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재료가 달라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맛과 모양이 다르고
같은 풍경이라도
어떤 위치와 각도에서 얼마만큼의 빛을 담아 찍느냐에 따라 사진이 다르듯이
일어난 일, 사실은 동일하더라도
원하는 목적에 맞게 전달하기 위한
그 구성과 목소리, 스타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예문과 경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필요할 때마다 몇 번이고 들춰보면서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이야기는 곳곳에 널려(?) 있다고 합니다.
이제 이야기감을 찾아 쓰는 일만 남았겠지요?
뭐든지 이론보다는 실제로 해보면서 배울 수 있겠지요.
어떤 이야기든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감히 해보게 되고요. ^^
스토리의 구조, 액션, 캐릭터 등을 넘어
윤리적인 문제까지 고민했던
저자의 고민들이 가볍지는 않아요.
재미와 함께 의미도 챙기고, 윤리적인 문제까지 고민해야하는 작가의 삶이 녹록치 않아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만 하는 사람들은 써야한다죠?
그런 글쓰기에 고민이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대지성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