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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lcineta님의 서재
  • 늑대인간
  • 짐 버처
  • 4,410원 (10%240)
  • 2009-05-25
  • : 77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SF 영화 '콘택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지구 말고 또 생명체가 사는 별이 있을 거라고 간절히 믿고 찾는 조디 포스터에게 왜 그렇게 매달리냐고 묻자 대답하죠.

'이 넓은 우주에 우리만 있다고 생각하면 외롭잖아.'

 

지금도 생각해보면 살짝 마음을 들뜨게 하는 멋진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짐 버처가 쓴 '늑대인간'도 약간은 그런 소망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구상에 인간만이 유일무이하게 주인공으로 활약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재미없잖아! 하고 외치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 말입니다. 그래서 조금 많이 시대 착오적인 마법사 해리가 살짝 찌질한 캐릭터로 분하여 늑대인간들과 맞서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실 해리의 이름을 보며 낄낄 웃었습니다. 해리와 후디니와 카퍼필드와 이런저런 마법사 이름들을 조합해서 만들다니. 작가가 약간 도식적으로 이야기를 쓰지 않았나 하는 실망도 들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이야기는 지리하지 않게 전개되고 최후에 마법사가 반격해서 늑대 일당을 물리치는 장면은
꽤 박진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야생의 느낌을 생생하게 묘사한 부분이 좋더군요. 피를 갈구하는 야수의 본능,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공격성의 분출 같은 부분은 늑대소설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살렸다고 봅니다.

 

이 책은 드레스덴 시리즈 2편이라고 하던데. 그래선지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악당 마콘이 너무 평면적으로 묘사돼서 아쉽기도 했는데. 그래서 더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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