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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lcineta님의 서재
  • 이름 없는 책
  • Anonymous
  • 11,520원 (10%640)
  • 2009-05-25
  • : 51

이름없는 책을 보니 두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씬시티와 새벽의 황당한 저주. 둘 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인데 이 소설은 바로 그 두 영화의 분위기와 오락적 장치들을 그대로 글로 옮겼다는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낄낄거리면서 책장을 넘겼지만 정통파를 주장하시는 독자들은 좀 지나치게 가볍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줄거리나 등장 인물들에 대한 소개는 가급적 리뷰에 쓰지 않는 편이라 이번에도 생략하고 인상적인 점 몇 가지만

적어보면 대강 이렇습니다. 이 소설은 호러 영화와 심리 스릴러와 좀비 영화의 팬이라면 모두 열렬하게 추종하는 영화들을 등장 인물들의 대화 요소요소에 심어 놨습니다. 하지만 싼티 나는 패러디 영화들과는 달리 그 패러디 기법이 아주 귀엽고 재치가 넘쳐서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가장 행렬에 등장인물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과 각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아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그야말로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또한 비슷한 듯해서 헷갈릴만 하면서도 또 나름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좋더군요. 이런 장르 소설의 경우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아주 표면적이고 일차원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소설의 재미를 반감하기 일쑤인데. 이 소설에는 코믹한 캐릭터와 카리스마로 먹고 사는 캐릭터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포스 최강인 버번키드와 잔머리 대왕인 바텐더 산체스 그리고 단순무지한 엘비스와 극히 떨어지는 지능과 힘으로 살아남는 단테란 인물처럼 말입니다.

 

누가 악인이고 누가 선인인지 알아볼 수 없게 복잡다단하게 꼬인 인물들의 관계와 죽어도 계속 살아나는 인물들이 사는 언데드 세상이 매력적으로 버물려진 '이름없는 책' 더운 한여름 밤을 식혀줄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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