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함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책
bluemoon 2022/10/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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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락모락
- 차홍
- 13,500원 (10%↓
750) - 2022-10-21
: 120
블라인드 서평단 신청을 하면서 따스한 느낌의 제목에 기대감도 모락모락 피어났다.
받아보자마자 앞표지 곰인형을 든 아이를 보고 잠시 내용을 짐작해 보았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네 예상은 빗나갔어!'말하는 머리카락 몇가닥 붙어있는 머리빗을 보았다. 이 책은 인상에 많은 영향을 주기에 신경쓰면서도, 때때로 소홀해지는.. 바로 '머리카락' 시선으로 써내려간 이야기였다. 제 3의 시선인듯, 나를 이야기하는 말이 색다르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따듯한 느낌의 그림을 보며 몇장만 볼까,했었던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자연스럽게 한장 한장 쓰다듬으며 보게되었다.
무서워 우는 아이의 머리카락을 사락사락 쓰다듬는 엄마의 손길을 부드러운 바람 부는 것 같다고 한 표현에서 사랑과 따스함을 느끼고,
아이가 스무살이 되어 탈색하는 과정에서 이십년 평생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는 말에 소리내어 웃었다.
일생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하는 말과 행동들에 대해 반응하던 머리카락이, 어느순간 혼잣말이 길어지게 되며 여자의 시간도 꽤 많이 흘렀음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날 여자는 머리카락에게 말을 건다.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존재를 드디어 알아보았던 것이다.
'속상했던 일은 모두 잊기로 했어, 아니 이제 생각도 나지 않는 것 같아.'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그 자체로 사랑할수 밖에 없게 되어버린 존재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내일이 궁금하지않냐는 말을 마지막으로 덮었다.
그리고 뒤늦게 뒷 표지를 보게 되었다.
봄꽃이 가득한 원피스를 입고 마치 계절을 만끽하듯 하늘거리는 치맛단을 잡고 있는 할머니의 뒷모습이었다. 머리카락은 구름과 같아서 자유로워보였다.
표지도 이 이야기의 여정을 함께했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엔 행복하게 된 동화같은 소설을 본 느낌이 들었다.
보는 내내 울고 웃었던 신기하고 따듯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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