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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빠모 스님은 벌써 예순이 넘으셨다.

지금 티벳의 여승들의 지위는 예전보다야 많이 개선되었겠지만, 텐진 빠모 스님이 출가할 당시만 해도 티벳의 수도원엔 여승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 설사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해도 비구 스님들이 25년간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는 것에 비하면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교육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한 환경을 스스로의 의지 하나로 극복하며 전세계 출가 여성들의 스승이 된 스님!
생각할수록 가슴이 벅차고 존경스럽다.

텐진 빠모 스님은 21세에 출가하여 현재 40년째 수도승으로 살아오고 계시다. 스승 캄트룰 린포체를 만나 출가한 이후 그의 스승 곁에서 6년, 라홀에서 6년, 그리고 12년간 13000피트 높이의 히말라야 동굴에서 수행하셨다.

무엇보다 스님의 성실함과 치열함은 세상살이에서 무엇을 하든간에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특히 여자이기 때문에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거부당해야 했던 경험을 가진 여성이라면 자신을 긍정하고, 나아가 주체적인 삶을 꾸리고, 더 나아가 인간의 완전함을 향해 가는 길의 출발선에 설 수도 있을 것이다.

이후.. 무엇을 이루는가는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있을 것이고, 종국에는 스님의 말씀처럼 삶에서 무엇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잃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스님의 책을 세번, 아니 네번쯤 읽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스님의 책을 펼쳐보게 될 것 같다. 나태해질 때마다 스님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무아'란 자아가 없는 경지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끊임없이 변하는 연기로 이루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생각이나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몸소 수행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어야 하리라.

바로 그런 점에서 몸소 수행을 통해 드러낸 보이신 텐진 빠모 스님의 존재는 더없이 귀하다.

우리나라 비구니 스님들도 텐진 빠모 스님 못지않게 치열한 구도의 삶을 사는 분들이 많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여승들의 구도기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모쪼록 한국 여성들이 텐진 빠모 스님의 삶을 통해 나름의 '길'을 발견하고 그 길을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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