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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의 기원
  • 정유정
  • 15,120원 (10%840)
  • 2016-05-14
  • : 47,726


"아.묻.따 읽어야지"

정유정 작가가 돌아왔다. 그것도 <28> 이후로 3년 만에. 그러니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점으로 직행했다. 출간 기념 첫 사인회에 간 덕분에 사인본 득ㅋ템ㅋ

 

그리고 책을 산 바로 그날 만사를 제쳐놓고 읽기 시작했다. <종의 기원>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소오~름이 끼치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중 한 대목을 뽑아보자면,

 

세상이 사라졌다. 위장에서 요동치던 불길이 성욕처럼 아랫배로 방사됐다. 발화의 순간이었다. 감각의 대역폭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마법의 순간이었다. 내 안의 눈으로 여자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전지의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전능의 순간이었다.

 

아...... 순간 탄식이 흘러나왔다. 여기서 '나'는 <종의 기원>의 주인공인 '유진'인데, 그는 사이코패스이다. 그것도 최상위에 있는 '프레데터'. 그렇다. <종의 기원>은 1인칭 사이코패스 소설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사이코패스의 '사'만 나와도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내 대답은 "그러니까 읽어야 해"이다. 안산 토막살인사건이 남일처럼 느껴진다고? 아니. 아주 가까이에 있다. 그들은.

 

작가의 말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 내면의 악, 타인의 악, 나아가 삶을 위협하는 포식자의 악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그들'을 똑바로 응시해야 한다. 

세상이 사라졌다. 위장에서 요동치던 불길이 성욕처럼 아랫배로 방사됐다. 발화의 순간이었다. 감각의 대역폭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마법의 순간이었다. 내 안의 눈으로 여자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전지의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전능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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