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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마을
  • 연구자의 탄생
  • 김성익 외
  • 13,500원 (10%750)
  • 2022-01-21
  • : 743
김정환 연구자의 아래 글. 사회의 이런저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많은 글 중에 단연 돋보이는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스스로가 삶을 바꾸어 내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 변화는, 달려야만 한다고 재촉하는 세상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단 멈춤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렇다면 우리를 몰아치는 힘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국사회의 성격이나 우리 문화의 특성 같은 것이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우리에게 강제력을 행사하는 사회란 기실 우리가 무언가를 "행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양식들이며, 생활양식의 총체라는 의미에서의 문화 역시 결국에는 "실천의 체제"에 다름 아니다. 그것을 사회라 하건 문화라 하건, 우리 바깥의 어떤 것이 있어서 우리를 이렇게 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사회를 그리고 문화를 구성한다. 따라서 관건은 사회를, 문화를, 또는 내가 알지 못허는 어떤 존재의 악함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실천을, 즉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에 있다.- P280
그렇다면 우리는 끈질기도록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닐까? 엄청나게 많은 말들이 있었던것 같지만 그 말들이 사실은 전혀 새롭지 않은, 같은 내용의 중얼거림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나는 가끔 이 침묵과 무위를 급진화하면 어떨까 하는상상을 한다. 무용한 움직임을 멈추고 무의미한 말을 만들지 않는 것.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이 세계를 지속시키거나 더 나쁘게 만드는 일들을 멈추는 것.-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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