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당사자의 에세이
작되싶 2025/07/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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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
- 피트 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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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 2025-07-11
: 2,57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에겐너무어려운스몰토크 >는 34살이 되어서야 자폐 진단을 받게된, 영어 교사이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피트 웜비의 에세이이다. 예상치 못한 자폐 진단으로 자신의 힘듦에 대해 묘한 위안을 가지게 된 것도 잠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알아갈수록 신경전형인에 의해 잘못 전해진 자폐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들과 만나게 된다. 그는 자폐 당사자로서 많은 목소리를 대신하기로 마음먹고, 자폐인을 비롯한 신경다양인들의 기본적인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이 에세이를 쓰게 되었다.
🔖자폐인-비자폐인의 차이가 내향인-외향인 이야기만큼 일상적으로 다루어지면 좋겠다. 사람들 모두가 자폐에 관한 기본적인 진실을 알고 있는 세상, 자폐인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세상을 꿈꾼다. (p.294)
사회생활에서 나를 감추기 위해 가면을 써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시 내가 자폐인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만큼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자폐, ADHD, 양극성 장애 등의 특성을 가진 신경다양인들이 5명 중 1명이라고 하니 신경전형인과 신경다양인 그 사이 어딘가에서 오늘도 스스로를 못난 사람이라 자책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아이작 뉴턴은 잠에서 깨어난 후에 좀처럼 하루를 시작할 수 없어 몇 시간이고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있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중략) 나를 비롯한 수많은 자폐인이 매일 대처해야 하는 무언가와 굉장히 닮았다. (p.127)
🔖거의 모든 자폐인들이 앓고 있는 아픔 하나는 의사소통 실패로 인한 트라우마의 역사다. 오해하고, 농담을 망쳐버리고, 동기를 잘못 해석하는 등의 실패 말이다. (p.183)
모든 사람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기 마련이다. 길에서 만난 낯선이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면 그 사람이 신경전형인이라고 해서 불편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 행동이 직접적으로 당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냥 이해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좋다. 당신이 마주친 신경다양인은 아마 극도록 사회적 상호 작용을 조심하고 경계하고 심지어는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 외향인 자폐아는 조금씩 끔찍한 사회적 경험으로부터 은유적인 타격을 받아 움츠러들고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점점 줄이게 된다. (중략) 대신에 그들은 일종의 비자발적인 내향성을 강요당하게 된다. (p.85)
🔖 자기 자극 행동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대로 둘 것. 반복적인 움직임과 소리를 증거로 무섭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결론짓지 말고,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운 자폐인이라고, 자신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 자폐인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p.255)
우리 사회에 이미 다수 존재하는 신경다양인에 대해 하나의 특성, 정체성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며 해외에는 다수 존재하는 자폐 당사자의 저서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다양한 신경다양인의 고백이 담긴 책들은 존재하고 SNS 등에서도 공유되고 있다는 점은 괄목할만하다. (전문가인척하는 사이비나 자가진단에 의한 신경다양인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도 참고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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