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가사키의 종
나가이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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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이 다카시라는 의사이자 작가로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을 집필한 원자폭탄 피해에 대한 에세이 라고 볼 수 있겠다.
책의 구성은 원자폭탄 투하 전의 나가사키 시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서술하며, 그야 말로 폭풍전야의 상황을 맞이하고, 원자폭탄이 폭발하는 순간과 터진 직후의 처참한 나가사키의 상황, 원자폭탄의 위력을 이야기 해주며 얼마나 큰 사상과 피해를 주는지 알려주고 있다. 또, 원자폭탄이 남긴 원자병으로 폭탄이 터진 후에도 방사능에 의한 후유증이 얼마나 아픈지 서술해 주는 내용으로 그야말로 원자폭탄 다른 말로 해보자면 전쟁이라는 것이 남기고 간 상처를 자기 생에 글로 남기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나는 운이 좋게 직업 특성상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둘 다 가보왔다. 당연히 지금이야 옛 날의 피폐했던 원폭 당시 상황은 찾아 볼 수 없고 크고 깨끗한 일본 특유의 도시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을지 말을 안해도 알 수 있다. 물리적 치유야 언제가는 돌아온다 10년이던 100년이던 하지만 우리 인류가 받은 상처는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지워지지 않을 것이고, 지워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도 전쟁을 일어났다. 다만 우리가, 우리나라가 전쟁을 하지는 않았기에 전쟁을 겪었다고 볼 수는 없다. 막연히 영화, 드라마에서는 내용의 소재로 사용되며, 그나마 다큐멘터리 분야에서는 좀 더 심각성을 소개하고 전쟁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를 시켜주려고 하는 거 같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 아닌가?! 책의 내용에서도 패전하여 "분통하다, 이길 수 있다!" 라고 하는 군인들이 원폭의 피해를 보았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난 몇 초, 몇 분 만에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원자폭탄을 위력을, 비상상황을 위해 준비하고 연습을 했지만 그 마저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현실로 맞닥뜨리며 온몸으로 느끼는 그 좌절감을.
"이런 날을 위해 모아둔 물품이 아니었던가.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들 것 연습을 시키고 응급처리를 가르쳤던 것이 아니가. 전부 허사였다." p.68
책의 마지막 이자 나가이 다카시의 유언은 특히 우리나라가 마음에 간직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나가사키를 저런 지경으로 만든건 원자폭탄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이름이라는 것을 우리 한반도도 북한과 대치중인 상황을 어느정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 뉴스에서는 심심치 않게 북한 핵미사일 훈련, 핵폭탄 개발 등 많은 전쟁과 관련된 일을 실행하려고 한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기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앞 날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나가사키 성당쪽으로 원자폭탄이 투하 될 줄 어느 누구도 몰랐던 것 처럼.
"사랑의 세계에는 적이 없단다, 적이 없으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