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일상에서 감성을 가꿔나가다
  • 보이스 Voice
  • 에그 2호 글.사진
  • 12,600원 (10%700)
  • 2016-11-23
  • : 692





좋아하는 뮤지션이 책을 냈다. 표지부터 그의 감성이 전해진다. 노란 꽃이 그려진 치마를 입은 여인이 걸어나가는 춘삼월의 햇살같다. 나의 감성을 가꾸는 일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앞으로도 점점 더 그럴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는 나날들인데 그의 음악에 스민 목소리에 이어 그가 쓴 voice도 나의 감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까 조금의 기대가 들었다. 더불어 알라딘에서 주는 특별 선물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 일단 책을 주문했다.



곧이어 그의 책을 낸 한겨레 출판사의 sns에서 새로운 소식이 올라온다. 독자와의 만남을 위해 준비한 자리. 스탠딩에그의 에그2호님의 북콘서트였다. voice라는 포토에세이에 관한 그에게 직접 전해듣는 이야기와 독자들의 생각, 궁금증을 나누기 위한 취지로 그의 살랑이는 목소리가 담긴 노래도 함께 마련되었다. 
작가의 북콘서트. 어찌보면 정말 [소중한 만남]이라고 보는데, 독자로서 나는 사전 준비에 정성을 들이지 못했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낸 에세이집이었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에그2호님의 voice를 직접 들을 수 있단 설레는 마음으로 찾았다.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글쓴이보다 뮤지션으로서, 개인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에그2호님의 당황한 모습을 보니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올 걸.  
북콘서트때 처음으로 책을 잠시 살펴본 이후 요즘에는 출퇴근하는 시간이나 잠들기 전 내 곁을 지키고 있는 책이 되었다. 소중한 물건, 가족, 그의 반려견인 망고 등 그의 일상에 관한 시선이 담긴 사진과 글들이 담겨있다.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의 글을 읽다보면 나의 일상을,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나의 시선에 관한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된다.


나누고 싶은 구절이 있다면 무엇일까.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것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 없을 때보다 있을 때 기분 좋은 것들' 대체로 이런 것들이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든다. 음악이 그렇고, 꽃도 그렇다. 거창하지 않지만 특별한 것들, 실용적이진 않지만 재밌는 것들, 비논리적이지만 가슴에 와닿는 것들. 이런 '귀여운 불안함'이 우리 삶에 활기를 준다. 나는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처음으로 꽂힌 부분이다. 다시 읽어도 좋은 표현, 귀여운 불안함.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것들.귀여운 불안함이라는 말이 이렇게 사랑스러운가.

낭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쓰잘데기 없다고 어느 누군가는 말하지만 반대로 낭만을 즐기는 사람이야말로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 아닐까. 사소한 것조차 언제 내가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뛰는지를 인지하는 삶. 나에게도 그렇다. 귀여운 스누피 피규어가, 자기전 켜는 캔들라이트와 잔잔한 피아노 선율, 재즈, 감미로운 뮤지션의 속삭임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불안함]으로 살아갈 수 있기에 행복하다. 



찬찬히 곱씹으며 어느날은 그가 그의 제부에 관한 이야기였다. 여동생의 남편인 강두씨를 묘사하고 있지만 그런 사람, 나의 기준으로도 참 좋은 그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2016년의 마지막날, 그에게 책의 내용을 찍어 메시지와 함께 보낸다.




당신이 생각나. 사랑해-


2016년의 마지막날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는 그의 말이 사랑스럽고,기분이 좋아져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직접 그를 만나 그에게 책에 관한 내 생각을 전한다.
'마치 곁에서 이야기하는 듯하다.'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이 좋다' '같은 모습도 다르게 묘사하며 쉽게, 잔잔히, 시적으로 읽히는 그의 표현력이 놀랍다'   
책에서 좋아하는 구절을 나눈다는 것. 나의 감성을 상대와 나누는 일이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스탠딩에그 2호. 그의 포토에세이.Voice. 그만의 간결하지만 본인만의 감성을 잘 담은 필력에 놀라며 밤을 새워 출간해주어 고맙다. 음악뿐만 아니라 글로서 진경민이라는 사람 자체로의 감성을 소통하는 듯 하다.마음에 드는 구절을 담아 그림으로도 담아보며 나의 감성도 함께 가꾸어나가야지.사람들과 인스타를 통해 책의 내용을 담은 그림으로 소통하며 딧; 책에 관한 새로운 자리가 되길 바라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겨울밤이다. 나의 침대 곁에서, 나의 일상에서 잔잔히. 좋은 친구를 만난 느낌이다.





PS. 책속의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과 에그2호님의 책 속 묘사와 표현력이 좋아팬심으로 그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려나가볼 예정이에요. 스탠딩에그와 그의 포토에세이 voice에 관심있으면 함께 앞으로도 소통해요 :)

[인스타그램]@chaenseeya

https://www.instagram.com/chaenseeya/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 없을 때보다 있을 때 기분 좋은 것들‘ 대체로 이런 것들이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든다. 음악이 그렇고, 꽃도 그렇다. 거창하지 않지만 특별한 것들, 실용적이진 않지만 재밌는 것들, 비논리적이지만 가슴에 와닿는 것들. 이런 ‘귀여운 불안함‘이 우리 삶에 활기를 준다. 나는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강두는 운동으로 다져진 건장하고 단단한 신체를 가졌지만 마초와는 거리가 멀고, 말수는 적지만 웃음은 많은, 내 기준에서는 ‘진정한 남자‘에 속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자기 고집은 있지만 자상하고, 누구에게나 매너로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배려를 하는 사람이랄까.
어쩌면 ‘대단한 일‘이라는 건 따로 있는 게 아닌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 마음속으로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는 일, 그것이야말로 대단한 일이 아닐까. 그래서 스스로를 뿌듯하게 여길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대단히‘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해야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 일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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