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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감성을 가꿔나가다
  • 나를 찾는 비밀의 책
  • 샤론 존스
  • 12,420원 (10%690)
  • 2020-12-30
  • : 229



먼훗날 귀여운 디지털노마드 할머니가 되어있는 모습을 그린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나를 알아가기가 숙제일 것 같다. 올해에는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리뷰어스클럽에 가입을 하고 서평단에도 신청했다.

 

첫 서평단 책은 '나를 찾는 비밀의 책' 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해리포터 호그와트로 들어갈 것 같은 신비한 제목이다. 나를 알아가고 찾아간다는 건 영원히 해결해야할 숙제 같은데.. 과연 정말 나를 찾을 수 있을까?

 

기존 책 시장에 나와있는 QNA 다이어리와 차이점은 무엇일까? 호기심이 생겼고, 나를 찾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바램도 있고, 그에 대한 관심도 커서 얼른 책을 만나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 샤론존스(Sharon Jones)는 자기 삶에 대해 가지고 있던 질문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스스로 답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즐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삶을 성찰하고 방향을 잡아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닫고 '내가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 탐구와 자기 발견을 해볼 수 있도록 질문 목록을 정리하여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신앙을 충실히 따를 것을 맹세합니다


권리 포기 각서라는 어마무시한 문장으로 책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전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기를 경고한다. 사실 앞에 주의사항과 같은 내용들때문에 쉽게 #나를 찾는 비밀의 책 다이어리북을 펼치기가 두려웠다. 정말 두려웠다. 어떤 내용들이 나를 기다릴까라는 두려움과 설레임 반.



무언가를 왜곡하지 않고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도 없습니다.


미라클모닝처럼 새벽 5-6시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 아니면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몸의 긴장을 녹이는 차를 마시면서 은은한 불빛 아래 회고록처럼 딱 한 페이지씩 집중해서 쓰면 좋겠다.

 

그리고 매일 해야한다는 의무감처럼 하기 보다는 나의 마음이 평온할 때, 아니면 반대로 아예 심란하고 지칠 때 (나를 알고 싶은 마음이 요동칠 때) 한 장씩 페이지를 넘겨보길 바란다.

 



사실 나는 가이드라인을 잘못 해석한 듯 싶다. 다음에는 과거, 현재,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처럼 아예 책의 순서대로 작성해나가보려고 한다. 첫 페이지를 랜덤으로 열어 처음 나오는 페이지를 시작 페이지로 작성해나가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큰 나에게 다행히 첫 페이지는 OX 즉문즉답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페이지가 나왔다. (사실 이것도 가볍지 않았다. 가벼워보이지만 심오하다. 그 이유는?) 온전히 주관식 서술형처럼 다이어리 질문이 있지는 않고 중간에 O,X를 치는 객관식형 질문도 있으니 큰 부담은 안 가져도 좋을 듯 싶다.

 


 


OX 즉문즉답 부분은 내가 해본 경험들인지 O,X를 쳐나가면 된다. O,X를 마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라는 페이지가 나온다. 그 과정이 어떤 과정인지 정확히 인지가 되지 않았지만 즉문즉답을 해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본 것으로 이해했다.


단순한 O,X 즉문즉답도 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다.

 

 

O, X를 해보면서 내가 정확히 해 본 것은 표시가 쉬웠고 중간에 막히는 순간들이 있었다.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던가, 다이빙을 해본 적 있는가, 동성의 누군가에게 반한 적이 있는가, 바람을 피운적이 있는 가, 상상의 친구를 둔 적이 있는가 등 이러한 질문을 마주하면서 질문 자체로 마주치기보다는 이 질문의 의도, 뜻은 뭐지? 의중을 파악하는데 집중되었다. 다시 곰곰이 읽어보며 '있었나?' '그랬나?' '기준이 뭐지?' 여러번 생각했다. 과거와 현재를 회상했고, O,X를 판단하는 기준은 결국 나에게 달려 있었다.




일반적인 사회적 기준, 타인의 기준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질문 해석과 기준에 따라 O,X는 새로 쓰여졌다. 과거에 해본 적은 있지만 했다고 하기에도 애매모호한 것, 부끄러운 기억도 떠올랐다. 과거에는 했지만 현재의 나는 앞으로 하지 않을 경험도 있었다. '아이를 후원하는 것, 시를 외워보기, 응급처치법을 배우는 것, 결혼을 하는 것' 등 X를 친 항목 중에 가까운 시일 내로 해보고 싶은 일도 있었다. 해본 것 중에서도 정도나 깊이가 아쉬워 다시 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단순해 보이는 O,X더라도 과거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가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되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어떤 부분에서 내가 두려움을 느끼는지, 쉬이 나아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지 알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이 질문들 역시 지금의 기준이라 언젠가는 달라질 것이다. 다시 보았을 때 X는 O로, 한번의 O에서 계속 O가 겹겹이 쌓여 무수히 많은 ◎가 덧대지는 경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를 찾는 비밀의 책, 어떠했나?

 

이 책에 대한 결론은 네이버 블로그씨가 던지는 질문처럼, 혹은 기존 'Dear me' 'QNA' 다이어리책과 비슷하다. 이 책 역시 다이어리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문 자체가 가벼운 것부터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질문들까지 온전히 다이어리북이 부담스러울 사람들을 위해서 난이도가 다양하게 구성된 듯 싶다.

 

 

특히 매력은 '과거-현재-미래'순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과거부터 나를 끄집어내며 현재를 바라보고, 앞으로 미래에 내가 그리는 방향으로까지 이어지도록 질문을 던져준다.

 

 

기존 다이어리책들은 다양한 질문들이 있지만 가볍게만 읽히는 주제들이 많아 아쉬운 점이 있거나 한 페이지에 2-3개 질문이 있어서 오롯이 한 질문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 책은 한 페이지 한 주제에만 집중하게 페이지 구성이 되어있다. 그래서 하루에 1페이지씩이라도 온전히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기에 좋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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