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heezak 2025/11/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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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계절의 농담
-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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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5-08-13
: 1,275
그때를 또렷이 기억한다.
당연히 어떤 소설의 첫 문장이겠거니 생각하며 무심히 스크롤을 내리다 얼어붙었던 그 순간을.
“저…. 췌장암이라네요.”
애석하게도 어쩌면 안타깝게도 난 남에게 딱히 관심이 없고 쉽사리 호감을 느끼는 편도 아니다.
드물게 호감을 가져도 표현하진 못하는 편임에도
어떻게든 티를 내고 싶을 때가 아주 가끔 있는데
@juhye_note 님이 그런 분이셨다.
그런데 갑자기 췌장암 4기라니...
좋아요를 의미하는 하트를 차마 누를 수 없었다.
어떡해란 소리밖에 안 나오다가 기어코 눈물이 났다.
고작 온라인 독서모임 두어 번 함께했을 뿐이라
나조차 뜻밖이었다.
최종 진단결과는 담도암 4기라는 소식을 접하고 1년...
나는 주혜 님 소식에 또 한번 눈물을 흘리게 됐다.
다행히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며 흘린 눈물이었다.
‘완전관해’
뼛속에 있던 암세포가 모두 사멸했단 뜻이라고 한다.
최근 10년 이래 완전관해된 환자 중에는 재발이나 전이된 케이스가 단 한 건도 없었으며 1,2기도 아니고 췌담도암 4기 환자가 항암치료만으로 8개월 만에 완전관해된 케이스는
국내에서 처음이라 주혜 님은 흔히 말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신 셈이었다.
이 책은 주혜 님이 암 진단을 받은 때부터
완전관해라는 기적을 맞이하기까지의 기록인데
그 과정을 알고 나니 기적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단 생각도 드는 한편,
시한부 6개월을 선고받고나서도 어떻게 이만큼 긍정적이고 담대할 수 있는지… 암 진단을 <어느 계절의 농담>이라고 표현하신 것부터 보라. 항암 치료 중에 남편분과 둘이서 배추 김장 100kg도 하셨다, 허허…
투병에 있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적 자세가
중요하단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것들을 압도하는 두려움과 절망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이겨내셨으니 역시 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어줄 이야기다.
일단 나부터…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힘든 투병 생활 중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으시다니…
정면교사로 삼아 기록을 재개한다.
구성이고 뭐고 걍 Do it!
마지막으로 @juhye_note 님은 역시 정말 멋진 분이셨어요!
올해 김장도 무리는 하지 마시고!
멀리서나마 늘 응원할게요!
안온한 날들만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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