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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님의 서재
  • 언디바이디드 : 온전한 존재
  • 닐 셔스터먼
  • 17,820원 (10%990)
  • 2025-07-10
  • : 1,251
“생명법은 인간이 잉태된 순간부터 13세에 이를 대까지 그 생명에 대한 침해를 금지한다. 그러나 13세에서 18세 사이의 아동은 부모가 소급적으로 <중절>할 수 있다. 조건은 아동의 생명이 <기술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아동을 중절하는 동시에 살려 두는 과정을 <언와인드>라 한다. 언와인드는 현재 사회에서 용인되는 흔한 관행이다.” -p.11

👩‍💻첫 페이지를 읽었을 때의 충격이 생생하다. 시리즈 내내 그랬다. 4편도 마찬가지다. 일례를 공유한다.

📚“리사는 잠깐 시간이 지나서야 그 방의 반대쪽 끝에서 이 공간을 점령하다시피 자리하고 있는 것을 알아본다. 악기다. 파이프 오르간이다. 다만 반짝이는 놋쇠 파이프 대신, 이 파이프에는 얼굴이 달려 있다. 수십 개의 얼굴이. (중략) 박박 깎인 머리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건반 위에 대칭적으로, 여러 층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원형의 관과 도관으로 건반에 연결되어 있다. 혐오감 그 자체다. (중략) 너무 끔찍스럽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뻗어 천천히 건반을 누른다. 그녀의 눈 바로 앞에서, 몸이 없는 얼굴이 입을 벌리며 완벽한 가온음 도를 목소리로 낸다.”-p.371~372

#스포주의

아니, 작가님…. ‘장기 오르간’이라니요…
이 끔찍한 상상물을 공개하시기에 앞서 실존하는 신체 예술(인간의 살과 피, 뼈로 만들어진 창작물) 관련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최소한의 예고를 하시긴 했지만…
이건 너무 가지 않았나 싶었을 정도로 소름이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 코너가 언와인드를 당하다니…
당연히 속임수인 줄 알았는데!!!!
이 대목에서 또 한번 큰 충격을 받은 난…
마치 내가 리사라도 된 듯 슬픔에 잠겨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밤하늘의 별 따기를 실행에 옮긴 레브의 자기 희생도…

끝까지 처절하게 저항하는 아이들의 운명이 완전한 비극으로 치닫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거웠는데
와… 리와인드를 이렇게 써먹네…
나는 왜 전혀 예측을 못 했지? ㅎㅎㅎ

솔직히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중 위기나 절정에 해당할 3편 언솔드가 살짝 늘어진다 싶었는데 4편이 완전 휘몰아치고 떡밥 수거까지 깔끔해서 기분 좋게 끝냈다.

하지만 작품 전체가 허구인 듯 허구가 아닌 것 같아 마냥 좋지만은 않기도.
특히 주인공들이 마침내 승리했다는 점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는 점이 가장 허구적인 것 같아 아이러니하달까.

그리고 하나의 질문이 계속 맴돈다.
✅️‘무엇이 우리를 사람으로 만드는가?’

갓 잉태된 태아 vs 인간이 창조한 인간, 캠 vs 사람
단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면 대부분 사람을 택할 텐데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사람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져주는 동시에 지루하지 않은 작품은 많지 않다.
고로 나는 오늘도 추천한다.
닐 셔스터먼의 <언와인드 디스톨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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