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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님의 서재
  • 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 닐 셔스터먼
  • 17,820원 (10%990)
  • 2025-07-10
  • : 1,712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시리즈 중 2편인 <언홀리 :무단이탈자의 묘지>도 꿀잼이다. 한 번이면 충분할 단순 재미가 아니라 함께 사유해보고 싶은 대목들이 많아서 더 재미있다. 보라색 인덱스는 인상깊은 문장, 파란색 인덱스는 생각할 거리가 있는 대목에 붙였는데 보라! 한 두개 붙인 게 아니다ㅎㅎ 나도 모르는 새 디스토피아 SF가 취향이 된 것 같기도.

#스포주의

1편에서 내게 가장 큰 충격을 안긴 소재가 ‘인간 십일조’였다면 2편에는 ‘최초의 합성 인간, 캠’이 있다.
영화화된다던데 캠을 어떻게 구현할지 상상이 안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이자 완벽한 짐승이라고도 불리는 캠은 언와인드된 99명의 신체 일부를 합성한 존재라 피부 조각이 전부 다른 색조로 이루어져 있어 뼈와 근육, 연골 위에 덧붙여진 살아 있는 퀼트처럼 보인다. 머리카락도 서로 충돌하는 작물이 들쑥날쑥하게 돋아난 밭처럼 다양한 색깔과 질감으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었던 괴물보다 형언하기 어려운 형상인 그의 심장은 올림픽 수영 선수가 될 수도 있었던 소년의 것이며 팔과 어깨는 최고의 야구선수의 것이었으며 손은 뛰어난 기타리스트의 것이었다. 신체 전부가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존재를 창조한 인간들은 그가 새로운 세상의 기적이라 말하지만 그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의 탄생이 기적이라 한들, 무엇과 누구를 위한 기적이란 말인가? 자신을 창조한 이유를 묻는 캠에게 그들은 ‘할 수 있으니까’라 답할 뿐인데…

참, 2편에서는 ‘언와인드’가 단순히 하트랜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만들어진 타협안이 아니라 테러 세대를 없애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는 비밀도 밝혀진다. 뭔 소린지는 직접 읽어봐야 ㅎㅎㅎ

그나저나 참 재밌는데 제목이 하필 <언홀리>라서 샘 스미스와 황제성이 자꾸 떠올랐네. 고것이 고것이 아닌디ㅎㅎㅎ 4편까지 어서 독파하고 싶다!

📚 “자유롭지 않은 세상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존재 자체가 반란 행위가 될 만큼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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