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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님의 서재
  • 미망 1
  • 박완서
  • 17,100원 (10%950)
  • 2024-08-09
  • : 313
<나목>으로 좋은 인상을 남겨주신 작가님의 역사소설인데다 당신 작품 중 50년, 100년 후에도 읽힐 작품은 <미망>이 아닐까 생각하셨단 얘기에 읽게 되었다.

1권은 인삼 농사와 장사로 부자가 된 중인 출신 전처만 영감 일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여성 서사에 특히 몰입했던 것 같다. 일단 작가님의 작품은 겨우 두 번 읽었기에 확언할 순 없지만 전처만 영감이 금지옥엽으로 키운 손녀 태임에게서 <나목>의 경이를 보며 작가님 작품에는 아주 당차고 주관이 뚜렷한 그리고 누군가는 ‘세다’라고 표현할 법한 여성이 주요 캐릭터란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태임을 제외한 작중 여성들의 삶은 속이 터진달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운용할 수 없고 욕망은 늘 억누르며 살아가야 했던, 한없이 불쌍했던 당대 여성들의 삶이 안쓰러워 목이 메이기도 했다. 하지만 태임은 제 어미의 전철을 밟지 않겠지…? 2,3권이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주의

미망(未忘)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단 뜻인데 더없이 탁월한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전처만 영감에겐 그를 평생 고달프고 외롭게 몰고간 원한이 있었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그 원한의 악순환 때문에 괴로워했다. 영감의 처인 홍 씨는 먼저 보낸 아들과 제 손으로 죽인 것이나 다름 없는 며느리를 잊지 못할 테고 태임의 외할머니 박 씨는 딸을 순순히 시댁에 돌려보냈던 그 날을 잊으려야 잊을 수 없겠지... 남겨진 태임은 무엇을 미망하며 살게 될까. 부디 3권의 마지막장을 덮을 때는 마음이 아프지 않기를..태임과 함께 미소지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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