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앞둔 미혼 여성이 추천합니다
heezak 2024/09/02 10:26
heezak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 베레나 카스트
- 14,400원 (10%↓
800) - 2024-08-20
: 2,067
서른될 때는 뭔가 리셋되는 것 같고 좋았는데
마흔은 영 달갑지가 않다.
마음에 안 들어한다고 누가 깎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받아들여야 함을 알면서도…
내 남은 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다는 것도…
그러니 지금을 즐겨야 한다는 것도 머리로만 아는 상태가
생일을 맞이하는 9월을 앞두고 극에 달했더랬다.
지금은 때마침 만난 이 책 덕분에 평정심을 되찾은 상태.
나이듦을 인정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가꾸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저자가 제3의 인생기 (65세~84세)를 보내고 있어 그런지 초점이 노년에 맞춰져 있긴 하나 나이듦의 과정에 필요한 건 매한가지라 도움이 됐다.
일단 나이 드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두 가지가 유연성과 창의성이라고 한다. 유연성은 현재 상황에 적응하고 자신에게 닥치는 일에 대처하며 삶의 흐름에 동참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형태를 잃지 않고 유지하는 것. 특히 ‘의식적인’ 유연성으로 약점과 부족함을 참작하고 완벽주의와는 거리를 두며, 삶 속의 다양한 변화를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지녀야 행복하다고 말한다.
창의성은 관심 있는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고, 이를 꿰뚫어 보려고 하며 기존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태도를 말한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의 때 이른 죽음에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해보려 하거나 처음에는 의미를 찾지 못하더라도 삶을 살아 나가기로 결심하는 것 등.
태생부터 유연함과 창의성은 다소 떨어지고 어설픈 완벽주의자st인 나는 이 내용이 오히려 위안이 됐다. 나이 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날 때부터 부족하니 힘들어한 게 당연하단 듯 이해됐달까. 고생이 많다, 나 자신. 요새 채찍질만 해댔는데 당근도 좀 주고, 아껴줄게.
일단 현재의 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고….
여전히 잘 안 되고 있지만 스스로 고립되는 것도 좀 집어치우고… 좋았던 추억을 자주 꺼내고... 바라는 미래에 당도한 내 모습을 자꾸자꾸 그려보기로 한다. 작심삼일도 반복하면 결국 성공한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