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김희정님의 서재
  •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 이주윤
  • 19,800원 (10%1,100)
  • 2024-08-07
  • : 67,851
인풋보다 아웃풋이 중요함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쓰지 않을 때가 많아졌다. 최소한의 사유조차 잘 정돈해 표현해내질 못하다보니 자꾸 쓰다 만다. 요즘엔 아예 쓰기도 전에 자체 판단하고 재단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 자신을 있는그대로 드러내긴 두렵고, 내 글을 부끄러워한 지도 꽤 되었다. 자의식 과잉과 자존감 부족이 초래한 총체적 난국인데 역사상 가장 많은 텍스트를 소비하는 시대에 살면서 안 쓰면 어떻게 살아남을 건데? ... 이왕 쓰는 거 잘 쓰고 싶으니 계속 쓰는 수밖에 없다...

여기, 나처럼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필사책이 있다. 최은영, 박완서, 알랭드 보통, 프란츠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등 그 이름도 찬란한 작가들의 명작품 100개의 일부를 네 파트(읽고 싶은 글을 쓰는 비결,  첫 문장을 쓰기 위한 준비, 꾸준히 잘 쓰기 위한 루틴, 몇 년이 지나도 좋은 글의 비밀)로 구성해 놓았다. 그냥 쓱~ 보기만 해도 좋다. 진심💛 읽은 책이라 초면일 수 없는데 쌩초면 같은 문장과의 재회도 묘하게 반갑다.

프롤로그에 글쓰기의 핵심부터 파악하고 싶다면 순서대로, 기초부터 탄탄히 하고 싶다면 파트2,1,3,4 순으로 보라는 저자의 조언이 있었다. 난 후자를 택해 2장부터 쓰는데 다양한 글을 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년필 쓰는 재미도! 비침은 좀 있으나 굳이 만년필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180도 펴지는 제본까지 필사하기 딱 좋고~ 표지 컬러감도 너무 산뜻해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알라딘 단독 사은품으로 '핸드메이드 문장부호 미니북'도 체크해보시길.

글쓰기고 뭐고... 어디 시원한 산 속에 들어가서 아~무 생각 없이 종일 필사나 하고 싶지만 할일이 태산인 관계로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feat.이동진 평론가)에 동의하고 지향하는 분들을 위한 어휘 두 개 공유하고 갑니다🙋‍♀️

📚 매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릴 때는 '헝겁지겁'이라는 표현이, 하는 짓이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을 때는 '든적스럽다'는 표현이 적확하다-프롤로그 중에서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