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고, 이 책은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어서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예상치 못한 재미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등장인물 '남성신'의 과거를 서술할 때 나오는
'시티폰(1990년대 중반에 나온 휴대용 전화기로 수신은 안되고 발신만 되는 초창기 휴대전화)', 페리카나 치킨(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8-90년대 인기 있던 치킨집)', 'LA아리랑(90년대 인기 TV시트콤)' '바텔 전화기(초창기 무선 집전화기)', '한빛은행(지금의 우리은행 전신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후 탄생한 은행)' 같은 추억의 단어들이었다.
작가가 나와 비슷한 연배라 그런지 이런 단어들이 너무 친근하게 느껴져서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자기보다 행복한 사람을 보면 못 견딘 거 같아요. 죽이고 싶을 만큼
등장인물 남성신(과거이름 한정숙)은 행복한 사람을 보면 견디지 못하고 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그리고 유혜린이라는 주인공에게 접근하게 되는데..
유혜린은 가난한 집안 출신의 항공기 승무원이었는데, 부자를 만나 결혼한 후 여유있고 나름 행복한 생활을 하게된다.
항공기에서 유혜린이 프로포즈 받는 걸 목격한 남성신은 유혜린에게 접근하기 위해 그녀가 사는 최고급 아파트에 이사를 오게 되고 같은 요가 학원에 다니며 친분을 쌓으려고 시도한다.
그러다 요가학원에서 단체로 가게 된 인도 여행에서 남성신은 투신자살을 한다.
그런데 정말 자살이었을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짓밟는 것에 쾌감을 느끼던 남성신이 갑작스럽게 자살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유혜린이 남성신의 자살에 의문을 느끼고 요가원 내부 사람들을 탐문해 가면서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이 소설은 사건에 대한 수사와 추리를 경찰이나 탐정이 아닌 부유한 여성 주인공 유혜린이 풀어나간다는 게 새로웠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을 도와주는 2명의 착한 해커 2명도 여성이다.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신 정명섭 작가님에게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