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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님의 서재
참 좋은 책이었다. 탈무드 내용도 좋았지만 유대인의 사고와 생활 방식, 탈무드의 구성 및 역사 그리고 토라에 대한 언급까지 이외에도 다양한 유대인과 탈무드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른 탈무드 책들의 단편적인 이야기 구조와는 확연히 다르게 뛰어났다.

물론 워낙 방대한 탈무드의 요약이다보니 깊이는 다소 결여 되 있고 각 텍스트가 독립적으로 작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중에 나온 어떤 탈무드 책도 그런 한계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어진다. 그 방대한 양을 한권으로 요약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까.

근래 들어 나의 배움에 대한 갈망에 열렬한 응원과 같은 책이었다. 수많은 유태인들의 업적은 단연 돋보이는 것들이었다. 뉴턴, 마르크스, 록펠러, 아인슈타인 등등 내가 알던 유명한 유태인들은 정말 소수에 불과 할 뿐이었다. 이들이 어릴적 탈무드와 토라를 통한 교육과 자유로운 논쟁을 통해 창의성을 꺼낼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다.

로마의 힘에 무너져 뿔뿔이 흩어져 신을 죽인 민족으로 어느 곳에 가든지 박해를 받았고 부유해지면 빈털털이로 쫓겨 나면서도 그들은 굴하지 않았고 자녀를 가르치는 일에 그리고 배우는 일에 인색하지 않았다. 아니, 과할 정도로 신봉했다.

이제까지는 그 이유를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알았다. 유대인에게 배움은 기독교도의 기도와 같다는 것이다. 신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 그들이 훌륭한 업적을 세운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아쉬움도 있었다. 유태인과 이스라엘 쪽에서 말하다보니 시오니즘과 가나안 정복(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긍정 일색 인 것 같다. 나그네를 대접함을 신보다도 먼저 생각한 아브라함의 예화가 나온다. 너희도 이집트에서 나그네 였으니 나그네를 진심과 열성으로 대하라는 말이다. 그러면 팔레스타인인을 나그네로 만들어버린 유대인들은 신의 율법을 져버린 꼴이 되지 않는가. 과부와 고아, 굶주리는 자의 부르짖음을 신께서 먼저 들어주실텐데 이스라엘의 업보에는 왜 그리도 가볍게 면죄부가 주어지는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갚아주라는 말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보복이 아니라 가해자의 입장에서 보상을 그런 심정으로 하라는 이 감동적인 말을 알면서도 이스라엘은 선보다 악적인 측면에서 독일에서 받은 고통을 팔레스타인에게 되갚아주었다.

신께서는 이방인의 학대 받음과 울부짖음까지 듣고 계시다고 한다. 이 책은 유대인의 탈무드와 토라, 문화 전반에 대해서 감동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네 이웃을 내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을 하면서도 이웃(팔레스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이다.

토라의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이 아직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다기보다는 신에게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단점을 찾는 것 보다는 감동적인 면에 의미를 부여하고 읽는다면 탈무드가 영혼에 충실함을 더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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