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카오프렌즈의 여덟 친구들이 모두 나와서 각자의 이야기를 짧고 부담없이 전해주는 이 책에서 우리는 의외로 가슴에 확 와닿는 구절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관계’에 대해 진지하지만 광고 속 카피라이터처럼 한번에 독자를 사로잡는 멘트들이 참 매력적이다.
복잡하게 엉켜있는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은 글자 꾹꾹 눌러쓰기
이 글 옆에는 썬글래스를 옆에 벗어두고 홀로 눈물을 훔치는 제이지가 그려져있다. 락앤롤에 심취한 금발곱슬머리에 늘 썬글래스를 착용한 제이지는 쿨하고 마이웨이일 것만 같았는데, 사실 그는 남들 시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자기를 잊고 살다가 결국 이렇게 말한다.
“이제, 내 마음을 읽어줘“라고.
책 표지 안쪽에서 작가는 여러 편의 에세이와 노랫말을 지었다고 나온다. 그래서인지 응축된 문장 안에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페이지를 쉽게 넘기면서도 일하는 도중에 커피 한잔을 하면서, 손을 씻고 거울을 보면서, 불을 끄고 잠들기 전 한번씩 이 책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