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도도도의 서재

중독, 강박, 의존의 관계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 때도 있다. 셋 다 우울증과 나름대로 연관이 있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그 경계가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그간 임상 경험을 통해 잘 아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마음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려고 술이나 기타 약물에 의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신체적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것을막으려고 강박적으로 다시 술이나 약물에 취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의존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P157
내 독립적이고 안정되어 보이는 겉모습 뒤에 숨은 또 다른 존재는, 자신감 없고 애정에 굶주린 데다가, 불안하고 자기 확신이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그리도 자주 느꼈던 절박함은, 타인의 영혼에 닿으려는 강박적 욕구였다. 그럼으로써 내 찢어진 상처를 깁고, 마음속 깊은 곳의 절망감을 잠재우고 싶었다.- P168
정신병원은 안식처 역할을 해야 한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힘들 만큼 심한 압박감을 겪는 사람은 세상에서 떨어져 온전히 회복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런 위기에 처한 사람은 정신병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 ‘asylum‘의 본래 의미처럼, 몸을 피할 곳, 연민의 정, 그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제공받아야 한다. 모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들이다.- P171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