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황금가지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된 글입니다.
나에게 공포 장르의 가장 큰 묘미는 '긴장감'이다.
<중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시리즈의 시작을 맡은『앨리게이터』는 읽는 내내 긴박한 마음을 가지고 긴장감을 유발 시키는 문체가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공포 장르에서 많이 느껴볼 수 있는 심리적 긴장감의 묘미를 잘 활용해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된 화자는 엄마와 엄마의 새 애인 '봉주'와 함께 살게 된다.
봉주는 폭력적으로 화자와 엄마를 위협하고, 전신마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화자는 그저 괴로워할 뿐이다.
그들에게 '앨리게이터' 같이 위협적인 존재 봉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절망을 느끼게 된다.
'앨리게이터'처럼 거대한 폭력과 조롱이 아무리 그들을 억눌러도, 화자를 향한 엄마의 모성애와 하나 뿐인 가족 엄마를 지키겠다는 굳건한 마음이 터질 때 우리는 그들에게 이입할 수밖에 없을 거다.
비록 많은 사람들에게 닿진 못해도, 있는 힘껏 쥐어 짜낸 그들의 외침은 무의미한 게 아니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목소리는, 『앨리게이터』는 큰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