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새로운 정보를 만날 필요는 없다. 만나야 할 대상은 새로운 욕망이니까."
- 아즈마 히로키 <약한 연결> 中
어딘가로의 여행을 시작하기 앞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항공권을 예매할 것이고
여행지에서 머물 숙소를 예약할 것이고. 그 다음 절차가 바로 여행지를 '검색'하는 것이다.
검색의 과정은 단순하다.
'OO 가볼만한 곳' 또는 'OO 맛집' 검색을 우선 순위에 두곤 한다.
막상 그 여행지에 가면 검색했던 맛집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하고, 그 여행지에서 가볼만한 곳에서도
사람이 차고 넘쳐 늘 피로감을 몰고 오고는 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항상 임팩트 있는 검색만을 선호한다. (특히 여행에서는)
정확함을 선호하고 남들이 많이 해야, 가야, 먹어봐야 '좋은 것'이라고 결론짓는 심리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가 구글을 통해, 그 외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해온 검색 행위는 강하고 임팩트 있는 연결이었다.
<약한 연결>의 저자 아즈마 히로키는 그 '강한' 연결의 고정 관념을 우회적으로 이야기 한고 다른 차원의 연결로 이야기 한다.
우리가 검색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행지의 진짜 명소가 있을 것이고,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맛있는 맛집이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에도 있지만 모두 자기가 쓰고 싶은 것만, 봤던 것들만 인터넷에 기록을 한다.
뚜벅이 배낭 여행자가 본 여행지에 대해서만 쓰고, 부자는 부자가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만을 기록하는 것이다.
아즈마 히로키는 그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눈앞에 검색 된 것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삶에 대해.
"당신은 스스로 자유롭게 검색한다고 여기겠지만, 사실 구글이 취사선택한 틀에서 이루어진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 타자(他者)가 규정한 세계 안에서 생각할 뿐이다. 점점 그런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인터넷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통제에서 벗어날 방법은 오로지 하나. 구글이 예측할 수 없는 말을 검색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것이 가능할까? 이 책의 답은 단순하다. ‘장소’를 바꿔라. 그뿐이다. "
- 아즈마 히로키 <약한 연결> 中
이제는 강한 유대관계에서 벗어날 때다. 아즈마 히로키는 그렇게 말을 하고 있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된다.
뻔한 검색의 울타리에서 세 발자국 정도 걸어나와 뻔하지 않은 나의 검색 결과를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차분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겨야 한다. 그래서 여행이 필요하다."
- 아즈마 히로키 <약한 연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