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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의 서재
  • 29쇄
  • 임소라
  • 9,000원 (10%500)
  • 2016-09-09
  • : 121
나는 누군가의 일거수일투족을 슬쩍 염탐하기를 좋아한다.변태적 성향에 가까울 수 있지만...조금 더 윤리적인(?) 뉘앙스로 합리화 해보자면,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는 걸 좋아한다.절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스 이런 게 아니다.무조건 블로그.블로그에 담긴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블로그를 좋아한다.
임소라 작가의 <29쇄>가 그렇다.매일 습관처럼 블로그 창을 열어 훔쳐보는 기분이었다.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덩달아 함께 우울해지고 슬퍼졌다.
<29쇄>에 담긴 하루의 일기들은 훔쳐보는 느낌보다는 1쇄를, 2쇄를, 18쇄를, 21쇄...한장 씩 넘겨보며임소라라는 작가의 일상에 함께 들어간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아니, 어떻게 보면 못지 않게 구질구질하고 지질하게 살았던 내 삶 그대로를 보는 것 같았다.인생이 슬프고 찌질하고 구질구질해도 책은 한껏 밝다.그게 요즘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청춘이 힘들다고 주절주절왜 힘든지에 대한 주저리 주저리그리고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틀에 박히고 뻔하고 상투적이고 소위 말해 재수없는(?) 꼰대들의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마음이 위태롭다면,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내 삶은 왜 이 모양이지?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꼭 한번 두번 세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내 마음엔 이 책으로 인해 제법심심한 위로의 바람이 분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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