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사회 서평
peacetotheworld 2024/03/05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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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사회
- 정재민
- 16,200원 (10%↓
900) - 2024-02-26
: 1,878
창비에서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 범죄사회. 이름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그건 최근에 범죄와 관련한 미디어 매체의 폭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작품만 놓고 보아도 범죄, 스릴러물 등이 각광받고 있듯 '살인자ㅇ난감'이나 유사 추리극을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 사람들이 범죄라는 키워드를 작품으로 승화할 정도로 계속해서 주목하며 하나의 콘텐츠로 양산하고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전체적인 범죄율은 줄었으나 불안감이 증폭된 이유가 최근 범죄들이 ‘무차별성’의 특징을 띠고 있어서라고 말한다. 나는 공감한다. 그 특정한 대상과 상황에 대한 분노 표출이 아닌,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와 욕구 불만 노출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기사를 접할 때 미치는 공포는 이루어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읽기에 더욱 절실했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범죄 과정과 치밀해진 수법, 다양한 반응을 저자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은 상당히 감탄스럽다. 정확히 알지 못했던 범죄 수사 혹은 판결문을 보면서 왜 그때 그 판사는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보다 이해할 수 있었고, 어디선가 들어만 보았던 소문 같은 오래된 범죄 사건도 접할 수 있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사형제도도 양형도 물론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된 법에 대해 사람들이 알고 모든 살인에는 절대 정당한 이유가 있어선 안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싶다.
다 읽고 나니 화가 나는 것보다 허무한 감정도 들었다. 동물을 아무렇게 학대하고 사람을 재미 삼아 죽이는 사람의 인권까지 보장해주어야 하는 세상이라니. 저자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하나가 누군가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우리를 안전하게 만드려는 울타리로서, 장치가 마련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범죄사회 #창비 #정재민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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