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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acaglia님의 서재
  • 작은 것이 아름답다, 새로운 삶의 지도
  •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 원작
  • 13,500원 (10%750)
  • 2016-10-20
  • : 546

에른스트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현대 자본주의의 성장 지상주의와 대규모 산업주의를 비판하며 인간 중심의 경제를 주장한 저작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낭만적 이상주의에 치우쳐 있으며, 경제학적 실효성이 부족하고 반(反)기술적인 편향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비판 받는 책이다. 


1. 비현실적인 낭만주의와 유토피아적 발상 

저자는 탈중앙화된 소규모 공동체와 자급자족적 경제를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이는 고도로 상호연결된 현대 글로벌 경제 시스템과 세계화의 흐름을 역행하는 비현실적인 접근이다. 


2. 경제적 비효율성 초래 

대량생산과 규모의 경제가 가져온 생산성 향상과 빈곤 감소의 역사적 성과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규모 생산 방식만을 고집할 경우, 현대 대중이 누리고 있는 전반적인 삶의 질과 편의가 저하됨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3.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호소 

책의 핵심인 '불교경제학'은 경제 문제를 영적, 윤리적 각성만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인간의 이기심이나 거대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을 간과한 채 개인의 도덕성에만 기대는 것은 구체적인 정책적 해법이 될 수 없다. 


4.구체적 실증 데이터의 결여 

저자의 명성에 비해 구체적인 사례 연구나 실증적인 경제 모델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로 철학적이고 수필적인 어조로 주장을 전개하여, 실질적인 대안보다는 당위론적 선언에 머문다는 인상이 확연하다. 


5. 반(反)과학기술적 편향성  

거대 기술(핵에너지 등)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을 드러내며, 때로는 과거의 농경이나 전통 사회를 지나치게 이상화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문제를 야기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의 오용'임에도 불구하고, 기술 발전 자체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6. 계몽주의적이고 권위적인 어조 

전통적 자본주의 경제학자들을 오만하다고 비판하는 저자 본인 역시, 대중의 소비 습관을 '탐욕'으로 규정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설파하려는 계몽적이고 도덕적인 우월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하고 과거 농경사회의 소박함을 권하는 다수의 도덕-낭만주의의 책이 대개 그러하듯, 이 책 역시도 대규모=악=탐욕=파괴 vs 소규모=선=영성=공존'이라는 극단적이고 유치한 이분법적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거대 기업이 이뤄낸 기술 혁신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긍정적 측면은 의도적으로 외면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인간의 영성과 종교적 가치를 강조하며 물질주의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당장 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절대 빈곤층에게 영성적 충족감을 우선하라는 주장만 내세우고 있어, 배부른 지식인의 오만한 훈수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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