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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ohn님의 서재
  • 인간
  • 윤철호
  • 29,700원 (10%1,650)
  • 2017-08-22
  • : 343

1960년대부터 심리학의 이론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면서 접근하기 시작한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은 인공지능과 컴퓨터의 발전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인지과학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마음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했죠.


데카르트의 실체이원론이 가지고 있던 심리철학의 문제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등장했고,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간주하였던 지능(intelligence), 지향성(intentionality), 의식(consciousness)의 문제를 하나씩 정복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마음의 철학과 관련해서 20세기 전체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이론은 바로 ‘존재론적 물리주의’(ontological physicalism)라는 겁니다. 이는 존재하는 유일한 실재는 물질적 혹은 물리적 실재이며, 심적 상태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일종의 물질적 상태로 반드시 환원될 수 있다는 입장, 심적 상태는 물리적 상태임에 틀림없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현대 심리철학자들은 1) 이 세계에는 물리적이지 않은 실재나 실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가정해야 할 필요충분 근거가 없으며, 2) 비록 비물리적인 것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물리적인 공간 밖에 존재하는 비물리적 실체가 엄밀한 물리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물리적인 물체의 운동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주장을 피력하면서 ‘존재론적 물리주의’를 심신관계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적어도 철학, 심리학, 인지과학 및 마음을 연구하는 기타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 대부분에게는 이러한 유물론이 우리 시대의 종교라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리주의는 일반적으로 심적 특징이란 의식과 지향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본래적으로 의식 상태와 지향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물리주의로 만족스럽게 설명하는 것이 현재 심리철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조직신학의 분과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었던 분야는 아마 '인간론'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역사적으로나 주제적으로 별로 논쟁이 될 만한 내용이 없었으니깐요. 그런데 최근 인간에 대한 다양한 학제간 연구를 통해 이 분야가 가장 핫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윤철호 교수님이 최근 심리철학의 논의를 신학적으로 해석한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철학과 심리학, 조직신학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안내서로 부족함이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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