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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stone님의 서재
  • 축적과 발산
  • 신수정
  • 16,650원 (10%920)
  • 2026-05-08
  • : 5,060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개 축적에는 익숙하다. 배우고, 노력하고, 성실히 쌓는다. 그러나 발산은 조심스러워한다. '아직 부족하다'라는 마음으로 아웃풋을 미루고, 언젠가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 사이에서 기회는 종종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 깊이는 다소 부족해도 먽저 움직인 사람이 자리를 차지한다. 더 성실하고 더 준비된 사람은 조용히 준비만 하다 타이밍을 놓친다. 이 책은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한 기록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신수정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멘토, 경영/컨설팅/창업 모두를 경험한 비즈니스 전문가 등의 수식어가 뒤따른다. 2010년부터 SNS에 일과 삶에 대한 글을 올리기 시작해 지금은 링크드인과 페이스북 팔로워가 약 10만 명에 이른다.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작게 시작하고 크게 바꾸는 법(1장), 대체되지 않는 인재의 조건(2장), 배움은 이렇게 쌓인다(3장), 세상을 읽는 법, 현실을 다루는 힘(4장), 관계는 어떻게 자산이 되는가?(5장), 나를 드러내는 순간, 기회는 열린다(6장) 등을 통해 축적한 것을 어떻게 발산으로 연결할 것인지, 나아가 내 경험과 실력을 어떻게 더 넓은 영향력으로 만들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게 시작하고 크게 바꾸는 법
20세기 최고의 성공학 전문가로 꼽히는 짐 론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곧 당신이다"라고 말했다. 직장인이라면 먼저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길 권한다. 직장을 노예생활로 여기는 사람,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 잦은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 흑백논리에 사로잡힌 사람, 비윤리적이라도 결과만 내면 된다는 사람 등등 정말 다양한 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짐 론의 말은 나를 바꾸고 싶다면 만나는 사람을 바꾸라는 얘기가 된다. 나의 저녁시간 심지어 새벽시간은 온통 책들과 함께 지내며 동기부여를 한껏 느낀다. 그렇다. 매일 소비하는 콘텐츠(사람)가 나를 바꾸고 의욕을 고취시켜 더 높고 나은 방향으로 인도한다. 매일 불교 경전을 읽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미국의 자기계발 구루 토니 로빈스는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좋은 질문은 좋은 삶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역으로 표현하면 나쁜 질문은 나쁜 답을 낳는다는 말이 된다. 예를 들어, 스스로에게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그 답은 게을러서, 절제력이 없어서 등의 자기 비하식 결론으로 이어지기 쉽다. 질문이 바뀌면 답도 달라진다. 지난 과오를 탓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삶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로 한다면 미래 지향적이고 긍정적인 답변들이 도출될 것이다.
발산은 실력 과시가 아니라 실력을 정교화하는 장치다. 밖으로 나가 부딪힐 때 약점이 보이고, 개선점이 선명해지며, 이를 해결하려는 배움이 실제 능력으로 전환된다. 더 이상의 축적 없이 발산만 하는 사람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얕은 밑천은 곧 드러나기 때문이다. 책이 지향하는 포인트는 축적과 발산 중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축적과 발산이 순환되는 구조이다.


(사진, 축적과 발산의 공식)
대체되지 않는 인재의 조건
우리 대부분은 어릴 적부터 쓸모 있는 사람이 되란 말을 듣고 성장해 왔다. 그런데, 그 쓸모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한 게 사실이다. 판검사의 시대를 거쳐 거대한 산업화의 물결로 이공계 박사의 시대가 되더니 로스쿨 열풍에 힘입어 변호사 전성시대를 맞은 듯하다. 하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할 듯하다. 인공지능 AI가 변호사 노릇을 할테니 말이다.
그런데, 나이 서른다섯에 대만 디지털 장관이 된 오드리 탕은 "쓸모없는 사람이 돼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했다. 이 말의 의미도 너무 일찍부터 스스로의 용도를 특정하게 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정 방향이 계속 유효할지는 시대 상황이 답변을 하니까 말이다. 최근 초등학생들의 목표가 의사란 걸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아마도 돈벌이가 좋은 자영업자가 될 수 있어서 학부모들이 권한 탓일 것이다. 어쩌면 강요일 수도. 
미래가 과연 그렇게 펼쳐질까? 갑자기 의사가 넘쳐나서 '레드오션'이 되지 말란 법이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 앞으로 더 필요한 사람은 한가지가 아닌 다채로운 역량을 조합해 상황에 맞게 자기 자신을 재구성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즉 새로운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함이 최고의 전략일 것이다.
배움은 이렇게 쌓인다

신중함이 미덕일 때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이나 창작 등에 이런 잣데를 들이대면 오히려 자기 발목을 잡게 된다. 완벽을 기다리다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그맨 박명수가 "들이대"라고 외치던 막말이 이렇게 적절할 수가 있다니 말이다.
조금 더 공부하며 미루다 보면 그새 기회는 사라진다. 작게 시작해보고 피드백을 받으며 고쳐나가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변화가 빠르고 예측이 어려운 시대일수록 더 그렇다. 저자의 유튜브 시작도 그랬다고 한다. 처음의 어색함과 창피함을 넘기면 완벽을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한 걸 실제 경험했던 거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부담 없는 작은 출발과 반복이다.
세상을 읽고 현실을 다루는 법

나는 과거 절친한 후배의 소개로 미국 하버드 MBA 출신이라는 한 코스닥 기업 오너를 소개받은 후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진 끝에 이 회사에 거액의 투자와 함께 전문 경영인으로 합류했다. 그동안의 대화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사업 아이템은 '환경 처리' 관련이라 미래 성장성은 있어 보이지만 오너 본인도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을 인수해 여기에 '환경'이란 신사업을 접목하는 과정이었다. 
저자 또한 창업자와의 경험들이 있었다고 한다. 창업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 중 하나를 이렇게 소개했다.
창업자는 왕처럼 행동할 수 있다. 자기 말을 뒤집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에 따라 경영 방식을 툭툭 바꾸기도 한다. 본인은 이를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같다고 합리화할 것이다.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다만 위임받았다고 마음대로 판단하지 말고, 오히려 더 세세하게 보고하라. 구두로 들은 보상 약속에 흥분하지도 말라. 나 역시 구두로 들었던 스톡옵션만 해도 몇십억 원이었다. 문서화되기 전까지는 그저 듣기 좋은 얘기일 뿐이다.(160쪽)
이 대목에서 내 경험을 전하자면 정말 닮은 점이 많다고 느껴진다. 나 또한 창업자(오너)의 횡포를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심정으로 사직서를 기꺼이 던지고 말았다. 진실과 진정성이 없는 사업의 미래는 뻔하기 때문이다. 내 투자금은 3분의 1 토막 뿐이었지만 나의 투자 권유로 유증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손해없이 엑시트했다. 지금 이 회사는 상장 폐지되어 실체가 없다.
관계는 어떻게 자산이 되는가
헤어질 때는 감정이 격해진다. 결코 나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나 또한 그랬다. 인간은 충실한 감정의 동물이다. 명망 있는 한 지방 상장회사에서 핵심 임원으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다. 창업주 회장의 큰 아들과의 인연으로 이 회사에 합류했는데, 호형호제로 지냈던 큰 아들이 암으로 사망하기 전 회사의 위기를 염려해서 나를 반드시 영입하라는 유언을 아버지 회장에게 남겼기 때문이다.
난 당시 모 증권사의 임원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에 영입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고민에 빠져 들었다.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 의리를 택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이 남긴 유지를 도무지 거부할 수 없었다. 회사 경영엔 전혀 개입하지 않겠다는 늙은 회장의 약속을 받고서 지방 생활을 시작했다. 나름 짜임새가 잡혀 있는 회사라서 자금조달 상황만 순탄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어 보였다.
주거래 은행인 지방은행과 거래처인 지방 소재 지점장들과 잦은 교류를 하면서 자금조달에 만전을 기했다. 당시 시설자금 투자금 유치가 최대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팀장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강한 조직 만들기 정신 교육을 병행하면서 한 팀으로 똘똘 뭉쳤다. 문제는 회장과 로열패밀리들이었다. 
회사 자금을 쌈짓돈처럼 수시로 지출함에 따라 자금팀 직원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별도로 관리하던 규모가 점점 커지자 결국 직원이 이를 고백했다. 이에 과거는 가능했는지 몰라도 지금부터 회장과 로열 패밀리들의 사사로운 자금 지출 금지를 못 박아 버렸다. 그러자 회장과 나는 대치 상황에 돌입했다. 여러 달 계속 평행선을 달리던 나는 나의 초심을 무시하는 회장에게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6개월 후에 정식으로 수리되었다. 회장 측근 인사로부터 사망 전에 내가 보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난 가지 않았다. 너무 늦었기에.
나를 드러내면 기회가 열린다

나는 "도처에 깔린 게 실력자"란 말을 자주 읊조린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세상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능력자들이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온 세상 도처가 수행처란 한 선승禪僧의 말처럼, 도를 닦는 실력자들은 오히려 몸을 숨기려 하지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배움엔 끝이 없다. 아마존을 창업하기 전 제프 베이조스는 일주일 동안 서점내는 법 세미나에 참여했다고 한다. 수강생들은 헤지펀드 경영자 출신인 그가 서점을 개업하려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세미나를 통해 오프라인 서점의 구조와 프로세스를 파악한 후 아마존을 창업해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이에 저자는 배움을 대하는 기준 3단계를 제시한다.
초점을 갖고 배운다(초점)배우는 동시에 아웃풋을 만든다(아웃풋)배움을 더 크게 레버리지한다(레버리지)
그렇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서 멈추지 말고 그 배움을 기존에 축적한 경험과 결합해서 자신만의 무기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발산). 배움을 그대로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몇 배, 몇백 배로 레버리지해서 자신의 가치를 확장해보자. 이 책의 결론인 셈이다.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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