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누군가에게 뒤쳐지는 것만 같았고, 조금만 틀려도 인생이 무너지는 것처럼 끼곤 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은 그때의 저에게, 그리고 지금 비슷한 마음으로 "어른이 되기 직전"의 시간을 건너고 있는 당신에게 조금 늦게 도착한 안부 인사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지서희는 문인협회 정회원으로 광주문인협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수능필적확인란문구 선정 시인이다. 수능필적확인란 문구는 수능 시험지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는 문장으로 짧은 글임에도 수능 응시자에게 감동과 용기를 준다고 합니다. 참고로 2025 학년도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곽의영, '하나뿐인 예쁜 딸아')'였답니다.
총 7부로 구성된 책은 나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1부), 마음이 부서질 것 같을 때(2부), 친구와 사랑이 가르쳐 준 것들(3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 않기를(4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꿈들(5부), 함께 살아가는 마음을 배우는 시간(6부), 언젠가 오늘을 떠올릴 당신에게(7부) 등을 통해 수능 시험지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그 문장을 쓰게 만든 수많은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어른이 되는 중인 당신'의 오늘을
조용히,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실수한 나를 감싸 보기
우리들은 살아가는 동안 이런저런 실수를 많이 한다. 이런 나를 괜찮다고 위로하고 용기를 내라며 격려한다면 더 이상의 심리적 침체에서 벗어나 이를 교훈 삼아 더 발전적인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그 실수를 저지른 나를 몰아세우고 비난한다면 내 편은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심리적 공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하며 더 성장한다. 이때 가장 필요한 벗은 바로 나 자신이며, 이런 나를 감싸는 행동이 필요한 법이다.

(사진, 실패 감싸기)
오늘 실수한 나까지 같이 안아 줘요.
조금 틀렸다는 건 조금 더 배웠다는 뜻이고,
그만큼 내일의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진다는 뜻이니까요.
참다가 더 아파지는 눈물의 무게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실컷 울고 싶은데 차마 울지 못하고 목까지 차오른 울음소리 마저 끝까지 참아 본 적이 있나요? 사실 울음이 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자연스런 심리 반응이다. 남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이를 억지로 참는 것은 가식적인 행동이라. 누가 눈물과 울음을 나약하다고 말했던가?
"여기서 울면 안 돼", "이 정도로 내가 왜 울어?" 같은 말을 안으로 되뇌이며 억지로 참는 행동을 계속 하다보면 오히려 이는 마음의 병病이 될 수도 있다. 눈물은 나의 안구眼球를 씻어내는 측면보다 오히려 내 마음을 정화淨化시키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버티는 게 강하다'고 억지 생각하는 대신 시원하게 한 바탕 울고 눈물까지 흘리면 속이 다 후련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쉽다.

(사진, 눈물 허락하기)
숨 참고 버틴 눈물도
오늘을 지나온 힘이라고 믿어요.
이 정도면 울어도 되는 하루였다고
조용히 마음 쪽으로 안아 줘요.
서툰 사랑도 사랑이라고 불러보고 싶은 밤
사랑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느끼지 못할 감정이 있다. 몰래 한 사랑, 나만의 사랑, 소위 '짝사랑'이라고 불리는 그런 사랑의 감정이다. 그렇다. 좋아한다는 마음이 머리에서 계획적으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끌리는 이성을 향한 순수한 감정이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그 사람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한 마디 말이라도 건네볼 까 망설이게 된다. 혹시 상대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나에게 심한 말로 '꺼지라'고 하면 등등 나 혼자만 소설을 쓴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오는 걸 어찌 막을쏘냐. 이런 감정은 남녀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나또한 남학생임에도 성당 교리반에서 우연히 목격한 고등학생 누나를 그렇게 대했다.

(사진, 서툰 사랑)
서툰 고백이었어도
한 순간은 분명 진심이었어요.
어색한 웃음과 떨리는 말들까지
오늘 마음이 지나온 사랑이라고
조용히 소중하게 안아 줘요.
나를 사랑하라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남을 사랑할 수 없다. 아니, 사랑할 자격이 없는 거다. 남들과 비교할 때 "나만 왜 이렇지?"라는 내면의 소리가 들려오면서 나를 질책할지라도 오늘만큼은 나 자신을 좀 더 다정하게 안아 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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