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거대한 전환점 한가운데 서 있다. 자산은 양ㄱㄱ화되고, 기회는 특정 집단에만 몰리고, 경젱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다. 플랫폼이 만드는 연결은 새로운 부를 창출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그 안에서 지분을 갖지 못한 채 '사용자'로만 머무르는 현실도 뚜렷해졌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조원경은 기획재정부 국장, 울산광역시 경제부시장 등을 거쳐 울산과학기술원에서 교수 겸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경제학과에 재직 중이다. 조선일보, 한국경제신문 등 유수 매체에 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부자는 세상의 규픽을 읽는다(1부), 부자는 욕망의 흐름을해석한다(2부), 부자는 변화의 신호를 포착한다(3부), 부자는 삶의 태도를 설계한다(4부) 등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에 꼭 필요한 무기는 경제학이며, 돈이 만든 세계 질서는 새로운 거대한 파동을 맞고 있다는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희소성稀少性(세상에 무한한 것은 없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無限한데 이를 충족시켜 줄 자원의 양은 유한有限하다. 수요량을 공급량을 초과할 경우 해당 재화(또는 서비스)는 희소성稀少性을 지닌다. 예컨대 귀금속이 적게 생산될지라도 이 금속에 대해 별다른 수요가 없다면 이는 희소성을가진 게 아니다.
우리들의 학창 시절, 경제 교과서엔 경제 문제의 기본은 이같은 희소성의 원칙에서 출발한다고 우리를 가르쳤다. 그렇게 먹고 싶었던 열대 과일 바나나가 비싸서 누구나 쉽게 먹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이는 한국 땅에서 생산되지 않거니와 멀리서 배를 타고 와야만 비로소 먹을 수 있었기에 비쌌다.
그런데, 우리들은 '희소한 것'과 '휘귀한 것'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희소성은 선택의 문제를 만든다. 즉 새 차車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 선택 너머에 여러 다른 기회가 존재한다.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 트럭, 자전거 등일 수도 있고 대신 여행, 교육, 투자 등의 기회일 수도 있다.
이처럼 어떤 하나를 선택하면 우리들은 수많은 다른 기회를 뒤로 남긴다. 그래서 경제적 판단은 늘 희소성과 마주한다. 세상 모든 자원은 무한하지 않다. 진짜 문제는 가장 값비싼 게 아니라 ‘희소한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선택할 것인가’다. 결국 희소성은 우리가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고 어떤 가치를 추구할지에 대한 질문인 셈이다.
기회비용
우리 속담에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는 말이 있다. 이는 '아홉을 가진 놈이 하나 가진 놈을 부러워한다'는 말처럼, 인간의 탐욕은 그 끝이 없다는 말이다. 이 세상에 재화는 한정되어 있음에도 인간의 욕구는 다양하고 끝이 없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그 흔한 비교 대상이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란 결정 앞에서 짜장면을 선택하면 짬뽕을 포기해야 하므로 이게 바로 '기회비용'이다.
이제 화제를 주식투자로 옮겨보자. 자본주의 시대에 주식을 아예 모르거나 이를 포기한다면 이 사람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것과 같다. 아무튼 최근 코스피 5천 시대로 급등하자 투자 경력이 일천한 내 후배는 경제 기사를 읽고 반도체 주식 사서 큰돈을 벌었다며 마치 스스로 투자 전문가인 양 오만에 빠져 있다. 이게 과연 자신의 진짜 실력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리스크(위험)은 바로 이런 오만한 투자자에게 늘 비싼 수업료를 징수해 왔음을 경계해야 한다.
리스크를 단순히 '돈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본질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래에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미래에 있으므로 이는 통제불가능한 불확실성이다. 시세가 올랐다 내렸다 롤러스케이터를 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우리 눈에 보이지 현상일 뿐, 그 본질은 인간의 두려움인 거다. 즉 인간의 심리에 좌우되는 선택이다.
베테랑 투자자가 폭락장에서조차 담담할 수 있는 이유는 가격 변동성이 낮아서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자기만의 시스템과 신념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富는 우연처럼 보일지라도 실상은 명확성과 신뢰가 쌓인 결과다. 레이 달리오가 강조한 리밸런싱, 워런 버핏이 강조한 현금 보유,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하워드 막스가 말한 안전 마진은 모두 다른 개념처럼 보여도 사실은 다 같은 뿌리다. 진정한 부자는 리스크 관리의 승자勝者인 거다.
트럼프의 광폭행보狂暴行步
개인적으로 난 이 사람을 한번도 정치 지도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욕망의 화신이자, 선동의 기술자이며, 속임수 매매 거래의 달인 정도로 평가하는 장사꾼이란 생각에서다.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일도 결국 미국엔 뛰어난 인재가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이라고 판단한다.
'미국을 위대하게(마가MAGA)'라는 슬로건도 정치적 꼬임수일 뿐, 그가 하는 짓을 보면 반대로 미국을 좀생이로 만들고 있는 듯하다. '미국 우선주의'에 심취해 미국이 안으로 곪아가고 있는 줄도 모르는 그야말로 엉터리 사이비 아류이다.
미처서 날뛰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 경제 질서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이 취해야 할 자세는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태도에 찾을 수 있다. 그는 사실 정치적 사안이나 논란이 될 주제에 대해서 철저하게 언급을 회피한다.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 지지 선언한 것이 유일하다.
버핏은 미국에서 파는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도록 강요하려고 높은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했고, 특히 무역은 상호 협력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도구임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것이며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혐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투자 태도는 단기적 변동과 주변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행동하며 기회를 선별했다. 이를 소위 '가치투자'라고 우린 부른다. 그렇다. 트럼프 2.0 시대의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도 그래야 한다.
AI 3대 강국을 꿈꾸다
지금 전 세계는 AI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한 듯하다. 이재명 정보 또한 이를 간과하지 않고 AI산업을 대한민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규정하고 국가적인 전폭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즉 목표를 'AI 3대 강국'으로 수립했다.
실제로 AI 인재 전쟁에서 전력으로 질주하지 못했던 한국 상황임에도 엔비디아는 한국에 26만 개의 GPU 공급을 약속하며 한국의 AI 생테계 육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엔비디아의 이런 결정은 단순한 부품 공급 계약이 아니라 한국이 AI 경쟁에서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를 최소 조건을 마련해준 것이다.
AI 모델의 성능과 속도가 곧 경쟁력인 시대에 안정적인 GPU 공급은 국가 차원의 전략자산에 가깝다. 또한 국내 기업들에게도 AI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열릴 것이다. 앞으로 무엇을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실행하느냐가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세상을 읽는다는 의미
우리들이 매일 마주하는 뉴스, 경제 지표, 신기술, 정책 등은 따로 떨어진 파편들이 아니다. 이들을 어떻게 일고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적용할 것인가에 따라 개인의 운명이 바뀐다. 가정용 AI가 이미 보급되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이 시대는 앞으로 더 빠르게 변할 것이다.세상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남이 만든 길을 따라가지 않고 스스로 길을 개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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