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는 퇴직연금이 55세, 국민연금이 65세다. 그마저도 그 나이가 되었다고 해서 풍족한 노후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회사에서 주는 퇴직금은 내 집 마련할 때 중간 정산으로 깨는 경우가 많고, 은퇴 시 받은 퇴직금도 주택 담보 대출을 갚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 - '서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김제림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2008년 매일경제신문사에 입사한 후 경제부, 산업부, 사회부, 부동산부, 증권부 등을 두루 거쳐 현재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를 출입하며 금융시장과 투자 환경을 취재하고 있다.
총 일곱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배당투자로 은퇴 준비, 세대별 맞춤 배당투자 전략, 배당투자 무엇을 선택할까?, 수익률 갉아먹는 건강보험료와 세금, 은퇴자에게 인기 많은 위험한 상품들, 금·달러·성장주로 배당의 빈틈 메우기, 퇴직금 운용 방법과 국민연금 활용법 등에 관해 이야기를 펼친다.
은퇴를 앞둔 이들이 마주하는 고민은 가볍지 않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건강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사회적 관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등 수많은 물음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가장 절실한 문제는 단연 돈이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퇴직한 50대 이상 남녀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하지 못해 가장 후회한 점으로 재정 관리를 첫손에 꼽았다. 그 뒤를 이은 퇴직 후 일자리 계획과 관련한 후회 역시 경제적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노후 준비가 충실히 이루어진 소수를 제외하면, 은퇴를 앞두고 가장 큰 걱정은 결국 ‘돈’이라는 데 이견異見이 없다.
은퇴 재테크 사전 점검사항
몰빵 투자 피하기
돈이 묶이는 투자 피하기
세금과 건보료를 항상 염두에 두기
집은 짐이 될 수 있다
절세 계좌를 활용한 5년 투자 전략
5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수익률을 높이려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절세 계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물론 5년은 복리의 효과를 체감하기에 다소 짧은 기간이지만, 연금 계좌나 ISA 같은 절세 계좌는 연간 납입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매년 한도까지 채워 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연금저축과 ISA)
연금저축과 IRP를 합친 연금 계좌는 연간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최대 1,800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특히 연금 계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배당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S&P500이나 나스닥 등 해외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는 매매 차익도 배당소득으로 간주되어 15.4%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연금 계좌 안에서는 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은행주, 지금 담아도 괜찮을까?
2024년에는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밸류업 공시를 내놓으며 주가가 크게 반등한 바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등 주요 은행들은 모두 분기 마다 일정한 금액을 배당하는 ‘분기 균등 배당’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은행주들은 2024년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효과로, 2025년에는 추가적인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배당 수익률은 3~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3%대, 하나금융지주는 5%대,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6%대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사진, 금융주 ETF)
분리과세 vs 종합과세
소득에 대한 세금은 분리과세와 종합과세 방식으로 나뉜다. 은퇴 예정자라면 특히 두 가지 경우를 고민해야 한다. 하나는 배당으로 수익을 모아갈 때이고, 다른 하나는 연금에서 연간 1,500만 원 이상을 인출할 때다. 종합과세란 이자, 배당, 근로 등 소득 모두를 합산해 과세하는 것이다. 누진세율이 적용되며 소득이 많을수록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반면에, 분리과세는 연간 발생한 전체 소득 중 특정 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따로 떼어 과세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금융소득(이자, 배당 등)이 연 2,000만 원 이하일 경우 15.4%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누진세율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분리과세가 유리한 경우가 많다. 종합과세를 택하면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이 되고, 세율도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소득세율은 최저 6%부터 시작하지만, 2,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원천징수세율(14%)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되도록 되어 있다. 분리과세 항목은 대체로 세율이 낮은 편이다.
대표적인 예가 ISA 계좌에서 비과세 한도를 초과한 금융소득(세율 9.9%)과 연금 계좌에서 발생하는 연금소득이다. 연금소득에는 3.3~5.5%의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된다. 퇴직금 역시 분리과세 항목에 포함되지만, 이 경우는 단일세율이 아니라 누진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초고배당超高配當 금융상품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30위권 내에 일드맥스의 커버드콜 ETF들이 다수 포진할 만큼 인기가 컸다. 은퇴자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모으려는 투자자들 역시 일드맥스 ETF를 찾았다.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웬만한 주가 하락쯤은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높은 배당률 때문이었다.
국내 커버드콜 ETF의 연간 배당률이 많아야 10%대에 머무는 반면, 일드맥스의 초고배당 ETF는 연간 배당률이 100%를 넘볼 정도였다. 미국 기술주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때는 커버드콜 ETF의 주가도 오르고, 분배금 역시 늘어났다.
그러나 2025년 2월부터 미국 증시의 조정이 시작되면서 초고배당 커버드콜 ETF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월 분배금이 줄어드는 데다 주가까지 크게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은 것이다. 결국 초고배당 커버드콜 ETF의 높은 분배금이 원금을 훼손하면서 지급됐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책은 세금은 없고 가격이 오르는 금 투자,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산 가치가 출렁거릴 때를 대비해 포트폴리오에 위기 때 빛을 발할 달러 투자 편입을 통해 배당의 빈틈을 메우길 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퇴직금 운용 방법과 국민연금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은퇴자가 알아야 할 숫자 다섯 가지
70~ 복리의 힘을 나타내는 '70의 법칙'
55/65~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만 55세,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수령
1,500만 원~ 개인연금 수령은 연간 1,500만 원 이하로 나눠 수령
1,000만 원~ 연간 금융소득 1천만 초과시 건강보험에선 소득 간주
16.5%~ 배당소득세율(지방소득세 포함)
돈 걱정 없이 은퇴할 수 있다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은퇴를 앞두면 대부분의 은퇴예정자는 경제적 불안감에 휩싸여 조급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이런 조급함은 '단기간 고수익'이라는 유혹의 덫에 쉽게 빠진다. 퇴직금이란 목돈을 수중에 쥐고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리딩방 같은 주식투자 사기로 불행한 노후를 맞이한 사례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돈 걱정 없이 은퇴하는 지혜를 책 속에서 찾자. 은퇴를 앞둔 은퇴예정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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