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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stone님의 서재
  • 리스크테이커
  • 네이트 실버
  • 34,650원 (10%1,920)
  • 2025-07-10
  • : 12,050

강사람들은 마을사람들이 기회의 평등이 아닌 결과의 평등에 점점 더 무게를 실으면서 경쟁을 말살한다고 걱정한다. 강사람 중 대부분은 자유시장이 중앙의 계획자들보다 승자와 패자를 잘 구별한다는 자본주의의 전통적 신념을 견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장 경쟁이 기술 혁신, 경제 성장,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 전체에 이롭다고 믿는다. 반대로 마을이 능력주의 원칙에서 이탈한 사례도 줄줄 읊는다. - '서문' 중에서


총 2부로 구성된(1부 도박, 2부 위험) 이 책의 저자 네이트 실버는 정치, 스포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예측 모델을 활용하는 미국의 통계학자로 데이터 분석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또 선거예측 및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창립자이자 베스트셀러 <신호와 소음>의 저자이기도 하다.
우선은 확률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면 좋겠다. 저자의 첫 책 <신호와 소음>의 요지는 확률론적 예측이 자만自慢의 발로가 아니라 겸손謙遜의 발로라는 것이었다. 세상은 복잡하다. 조그만 파동이 커다란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에서 어던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탄생했다.
포커를 수천 핸드 치거나, 자신의 돈이 걸린 스포츠 경기를 수백 회 보거나, 스타트업 수십 개에 투자해보면 운명의 변덕과 세상에 관한 우리의 불확실한 지식 때문에 뭔가를 예측할 때 적중은 고사하고 얼추 맞히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확률을 계산하는 게 그나마 최선이다.

성공하는 위험감수자들의 13가지 습관
성공하는 위험감수자는 전략적으로 공감한다. 전략적 공감은 경영계에서도 등장한다. 브로드캐스트닷컴의 공동설립자이자 한때 댈러스 매버릭스의 대주주였던 마크 큐빈에 따르면 초기 단계의 기업에 투자할 때는 빨리 투자 설명을 듣고 거를 기업을 걸러야 하며, 이때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한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휴리스틱은 창업자의 관점에서 그 기업을 보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걸 포착하는 감각이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사업 설명을 들을 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 회사가 내 회사라고 생각하면 반드시 대답해야 할 만한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죠.” 
그는 자신의 사업에도 똑같은 전술을 적용해서 역逆으로 경쟁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내 회사에 관해서는 항상 이런 걸 물어보는 거죠. ‘어떻게 하면 나를 박살낼 수 있을까?’”
성공하는 위험감수자는 과정지향적이지 결과지향적이지 않다. 즉 그들은 장기전을 펼친다. 온라인 포커 역사상 최대의 상금 수익을 자랑하는 사람 중 일인인 필 갤폰드는 “내가 누누이 강조했던 게 논리, 심리, 통계입니다. 중요한 순서대로요”라며 한때 자신이 포커 플레이어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능력을 언급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험을 하면서 이제는 순위가 바뀌었다. “지금은 심리와 통계보다 자기인식과 겸손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성공하는 위험감수자는 일단 시도한다. 즉 그들은 자신이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지 확실히 알고 실패를 개의치 않는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슛을 날리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위험감수자는 항상 +EV 기회를 탐색하고 언제든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

이런 태도가 미국과 여타 국가의 차이점이다. 인공육肉과 인공지능 등 성공 가능성이 별로 없는 기술에 주로 투자하는 코슬라벤처스의 설립자 비노드 코슬라는 “미국에서는 그럽니다. ‘어떻게 하면 겨우 3x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100x에 도전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코슬라에 따르면 그의 모국 인도를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는 사정이 달라서 하방下方을 보호하라는 사회적 압력을 가한다. “아직도 그러는 거예요. 당신 직함이 뭡니까? 회사가 얼마나 안정적이죠? 그러니까 불확실한 영역에서 사업을 못 해요. 불확실하다는 건 상방上方도 크게 열려 있지만 하방도 크게 열려 있다는 거거든요.”

VC(벤처 캐피털)의 거침없는 질주
머스크처럼 엄청난 성공을 거둔 창업자들은 표면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도전에 성공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설립하기 위해 어떤 난관을 헤쳐나왔는지 잘 아는 피터 틸은 그 어던 장벽도 머스크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퀀트들은 수치數値를 계산했다. 코스를 완주할 확률은 1,024번 중 1번이다. 그래서 퀀트들은 스페이스X를 무모한 도전이라고 판단했다. 머스크의 생각은 달랐다. 
“일론에게는 어떻게든 해내고야 말겠다는 투지가 있었습니다. 조립만 잘하면 다 된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참 이상하게도 다들 확률론적으로만 생각하니까 아무도 그런 짓을 안 하죠” - 피터 틸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 기술은 재미있는 범주에 속한다. 당신이 VC 회사처럼 그런 기술들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베팅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확률론적 관점이 생긴다. 이때 당신이 정상급 VC 회사라면 사실상 장기적 이익이 보장된다. 그러나 같은 기술이 창업자에게는 생계가 달린 문제일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확률론자, 그러니까 오즈를 계산하는 이성적인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 곧 결정론자·광신자·5,000단어 분량의 선언문을 쓰는 사람 역시 필요하다.

스트라이프의 공동설립자 패트릭 콜리슨은 이처럼 무無행동에 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행동에 관한 우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본다. 실리콘밸리의 기댓값 계산법은 이해하기 쉽다. 성공 확률 5퍼센트에 100x 보상을 곱하면 해볼 만한 베팅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의 계산식에 마법의 소스 같은 것은 없다.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할 때 딱히 계량적인 기법이 사용되지도 않는다. 
콜리슨은 “실리콘밸리 사람들이라고 딱히 계산을 더 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그들은 ‘실행’을 더 잘한다. 다시 말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 투자의 방아쇠를 더 잘 당기고 가끔은 그래서 망신을 사기도 한다. “뭔가 기질적으로 남들보다 발달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여우 같은 VC, 고슴도치 같은 창업자
정치학자 필 테틀록은 정치학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예측 능력을 장기간 연구해 <전문가의 정치적 판단>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측을 넘 못한다. 하지만 테틀록이 여우과라고 말하는 성격 특성을 가진 전문가들, 곧 잡다한 지식이 많은 전문가들은 비교적 예측이 더 정확했다. 바로 이 영리한 여우들이 <신호와 소음>의 주인공이었다. 그렇다면 여우는 좋은 창업자가 될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을 생각해보자. 아래 사진에서 고슴도치 칸에 열거된 특성이 거의 다 들어맞는다. 머스크는 몹시 독선적이다. 그런 말이 싫다면 엄청나게 심지가 굳다는 표현을 쓸 수도 있겠다. 그가 엔지니어처럼 생각하고 질서를 추구하는 것도 고슴도치의 특성이다.

창업자 출신인 피터 틸도 고슴도치팀이라 볼 수 있다. 그는 질서를 추구하고 이념적으로 생각한다. 틸의 위험수용도가 머스크에 못 미칠 수는 있지만(머스크 같은 사람은 극히 드물다) 고슴도치들은 기본적으로 위험에 대한 감각이 이상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위험을 추산하는 능력이 썩 좋지 않다 보니 남들과 다르게 오즈를 계산해서 남들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생각할 만한 일을 벌일 수 있다. 또는 오즈는 따져보지도 않고 어떤 일을 일생의 과업으로 삼기도 한다.

반면에 VC들에게는 여우 같은 습관이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투자처를 고를 때 VC들은 예측을 한다. 테틀록의 연구에 따르면 예측은 여우가 더 잘한다. VC들이 예측할 때 꼭 통계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업종에 걸쳐서 수백 개 기업의 사업 설명을 듣는 것이 일이다 보니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알아야 한다.


(사진, 여우 vs 고슴도치)
성공한 창업자들은 평균적으로 비호감일지도 모른다. 비호감이 경쟁심, 독립심과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호감은 기능이 아니라 버그다. 창업자를 고를 때 비호감을 ‘기준’으로 삼으면 엉뚱한 사람이 선택될 수 있다. 특히 창업자들이 일부러 VC들이 좋아할 것 같은 어떤 전형을 흉내 낸다면 그럴 가능성이 더 커진다.
불확실성의 리스크라는 파도 타기
갈수록 고도화되는 위험의 시대에 우리들은 살고 있다.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 속에서 어떻게 배의 항로를 찾을 것인가. 위험과 수학, 야망을 토대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드는 것은 '도박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리스크테이커들인 모인 공동체를 저자는 '강江'이라 부른다. 강에 거주하는 '강사람'들은 금융, 기술, 정치의 다음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리스크테이커의 특징과 전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경영 #경영전략 #리스크테이커 #네이트실버 #불확실성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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