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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품을 통해 서로 거래하는 시장처럼, 회사와 구성원은 일의 성과물과 급여라는 교환물交換物을 통해 끊임없이 ‘거래’한다. 즉 회사의 구성원은 성과, 역량, 능력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회사는 연봉과 보너스, 미래에 대한 비전, 희망 직무, 승진, 업무 환경 등에 관해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화답한다. 하지만 양 당사자의 상호 원하는 조건에 괴리가 클 경우 시장에서의 상품 거래와 마찬가지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장인이 수행한 일의 결과를 수용할지의 여부는 리더의 손에 달렸다. 즉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처럼, 수행한 업무를 구매하는 고객은 의사결정권자인 리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에 대해 훌륭한 성과를 내려면 리더가 미처 지시를 내리지 못한 부분까지 읽어내고 이를 정확하게 그려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제발 숙제를 풀 듯 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리더가 과업 수행을 요청할 때 아랫사람에게 시시콜콜하게 전부를 말하지 않는다. 이는 귀찮아서라기 보다 직원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의 의중을 잘 헤아려야 하는 법이다. 이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헛다리를 짚는 꼴이 되고 만다. 당연히 그 업무의 품질은 별로일 것이다.
리더와 같은 방향의 목적지를 바라봐야 리더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래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일치시킬 수 있다. 만약 업무 수행에 대한 회의를 했다면 자신의 의견을 글로 적어 리더를 찾아가 지시사항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받는 게 좋다. 무조건 알아서 하겠다고 믿고서 맡겨달라고 하면 리더가 뭘 믿고 맡기겠는가 말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라, 목표와 관련된 유용한 일들을 ‘제대로’ 성과에 명중시키는 것이다. 즉 ‘제대로 열심히’의 요건은 타킷에 명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정조준해야 할 과녁이 무엇인지를 머릿속에서 그려내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구체적인 성과목표와 성과창출 전략을 말한다.
성과를 미리 시각화하라. 눈에 보이는 명확한 목표와 성과창출을 위한 전략과 계획을 갖추고, 그것이 성과로 창출되는 과정을 미리 점검해 보는 사람이 진정 속이 꽉 찬 강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성과로 창출하고자하는 목표에 대한 구체적 이미지를 갖고서 나가는 방향이 맞는지 점검하며 나아가야 한다.
이솝우화 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 스토리가 있다. 욕심 때문에 거위의 배를 가르는 어리석은 사람의 행동을 지적하는 그런 내용이다. 왜 사람들은 더 나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고忍苦의 시간을 견디지 못할까? 너무 손쉽게 대박만을 기대하는 건 아닐까?
실패한 기업의 공통적 특징은 기업 구성원들이 환경 변화에 둔감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는 점이다. 선배들이 쌓아 올린 공든 탑을 즐기기만 하고 자신의 이익에만 골몰한 결과로 ‘2류 기업’ 또는 ‘퇴출 기업’이라는 오명과 굴욕을 뒤집어쓴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처지에 입맛에 맞는 일만 선택, 딱 정해진 시간에만 일하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는 아무런 대가 없이 프로가 되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일의 시작과 끝을 주도적으로 장악할 역량을 갖추려면 마땅히 처절한 진화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저자는 성과코칭을 하면서 역량은 쌓이지 않았는데 경력만 가득 쌓여 나중에 운이 좋아 큰일을 맡게 되어도 자기주도적으로 일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 조직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케이스를 많이 목격했다고 한다.
완성도(품질과 데드라인)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유통기한이 있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어찌 될까? 그렇다.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간다. 회사에서 하는 업무도 마찬가지다. 급여를 받고 노동력을 제공할 때 조직 구성원들의 노동력은 하나의 상품이다. 이도한 엄연히 유통기한이 있다. 이를 납기일, 마감 기한, 데드라인이라고 부른다.
정해진 납기일을 지키지 못하면 당연히 그만큼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종종 ‘마감일보다 좀 지연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차악次惡의 선택일 뿐이다. 비록 목표를 달성했다할지라도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마감일을 넘겨 완성한 웹툰은 돈이 아까워서 억지로 들이켜는 유통기한 지난 우유와 같다.
'마감 기한을 준수한다'는 말 속엔 '고객과 합의한 품질'이 당연한 전제 조건으로 깔려 있다. '속도 혹은 품질'이 아니라 '속도 그리고 품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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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인 관점에서 일을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