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우리 언어 생활과 많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초, 중, 고, 대학교에서 암기해야 되는 중요 단아들은 거의 한자 용어들이 많습니다. 공부 잘하는 비법도 당연 한자를 많이 아는 것입니다. 한자 급수를 다서 승진, 입사 시험을 치기 위함으로 한자를 배우지 말고, 한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되어 잇으니까 이왕이면 즐겁게 배워서 삶이 윤택해지는 데 한자가 유용하게 쓰이길 원합니다. - ‘머리말’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구성과 활용법
한자의 독음讀音이 비슷하면서 한자 모양도 비슷한 글자들을 모았다. 대표 한자를 맨 앞에 배치한 후 독음이 같은 한자를 최우선작으로 배열했다. 한자 급수를 별도 첨부하여 한자의 난이도難易度를 구분했다.
그런데, 단체마다 한자 급수 선정이 달라 혼선을 빚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왜 이럴까? 서로 잘났다고 경쟁하는 모습은 어디에나 있다. 여기서도 볼 줄이야.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이런 점이 항상 걸림돌이다. 아무튼 총 5000자를 급수별로 정리했다.
한자 공부, 6가지 구성원리
상형象形~ 눈에 보이는 사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듬
지사指事~ 개념(사람의 추상적 생각)을 점, 선, 부호로 나타냄
회의會意~ 뜻과 듯을 결합, 새로운 뜻을 만듬
형성形聲~ 뜻과 음이 같은 한자를 만들어냄
전주轉注~ 전혀 다른 음과 뜻을 지니게 함
가차假借~ 뜻과 상관없이 독음만 빌림
부수部首 위치별 명칭
부수가 높이는 위치에 따라 크게 8가지로 구분해 명칭을 바르게 알아야 한자의 이해와 함께 한자 사전인 자전(옥편)을 활용할 수가 있다. 나의 국민학교 시절엔 4학년 이상 국어 교과서엔 한자 표기가 있었으며, 또 중학 시절은 옥편이 필수 교재였었다.
변邊~ 부수가 글자 왼쪽에 있음
방傍~ 부수가 글자 오른쪽에 있음
머리~ 부수가 글자 위에 있음
발~ 부수가 글자 밑에 있음
엄~ 부수가 글자 위와 왼쪽을 덮고 잇음
받침~ 부수가 글자 왼쪽과 밑을 싸고 있음
몸~ 부수가 글자를 에워싸고 있음
제부수~ 한 글자가 그대로 부수임(木,火,金,馬 등)

(사진, 부수 명칭)
※책은 부수 214자의 설명이 실려있음
독음이 같은 한자(대표 한자 색인표, 가나다 順)
책은 대표 한자 색인표를 통해 쉽게 해당 한자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거의 옥편玉篇 한 권을 소장하고 있는 셈이다. 독음讀音 가字의 경우 ‘더할’ 가加와 ‘옳을’ 가可를 대표 한자로 해서 음이 같은 한자들이, 끝으로 ‘기쁠’ 喜와 독음이 같은 한자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 더할 가可 사례)
부록(12가지)
약자略字는 공문서나 정중한 표기엔 사용하지 않는다. 일부를 생략하여 간단하게 만든 글자인데,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표준 글자체로 제정하고 있다.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약어는 결국 중국이나 일본에서 차용한 것이다.
약자 성립 규칙
특징적 부분만 취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생략
정자正字 구성부분을 간단한 형태로 바꿈
초서체로서 자형字形을 해서풍楷書風으로 고정시킴
정자에서 몇 개의 획을 생략해 자형을 변경
고자古字로서 정자처럼 취급

(사진, 예시)
같은 글자에 음이 다른 한자어를 동자다음어同字多音語라고 한다. 학창시절, 각종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경향이 높았던 기억이 난다. 예를 들어, 강우량降雨量의 ‘내릴 降’과 항복降伏의 ‘항복할 降’은 같은 한자임을 알 수 있다. 부록엔 66가지의 동자다음어가 실려 있다.
또 잘못 읽기 쉬운 한자어 94개도 소개되고 있는데, 이 또한 시험에 빈번하게 출제되는 분야이다. 졸업을 앞둔 상업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시골에서 상경해 서울 모처에서 초급행원 입행시험을 치룬 적이 있었다. 이때에도 이런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예시, ‘奢侈’의 독음은?(답, ‘사치’)
필수 고사성어 100개가 수록되어 있어 공부에 무척 도움이 된다. 최근에도 ‘고사성어 이야기’란 도서를 읽었을 정도로 고사성어 속에서 촌철살인 같은 교훈을 얻곤 한다. 수록된 100개 고사성어 중 몇 개만 소개해 본다.
군계일학群鷄一鶴~ 닭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특출한 사람)
면종복배面從腹背~ 앞에선 복종, 속으론 배반(겉과 속이 다름)
살신성인殺身成仁~ 몸을 죽여 仁을 이룬다(옳음을 위해 희생)
양호유환養虎遺患~ 범을 길러서 근심을 남김(화근거리를 만듬)
좌정관천坐井觀天~ 우물 속에 앉아 하늘을 봄(견문이 좁음)

내 곁에 두고 싶은 한자 백과사전
국민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 자식들 공부에 매우 엄했던 아버지 탓에 종아리에서 회초리가 떨어질 날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때 한자 공부를 하면서 많은 한자를 익힐 수 있었다. 아버지의 독특한 한자공부법엔 파자破字가 있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무턱대고 암기할 게 아니라 한자의 자원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내 곁에 오래 두고 싶은 한자 백과사전이라 서재에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공부 #한자공부 #알아두면쓸모있는독음이같은한자 #강경희 #경희서당 #정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