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연민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
pencil 2018/09/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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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복받은 집
- 줌파 라히리
- 11,700원 (10%↓650)
- 2013-10-10
- : 5,406
박상미님의 뉴요커를 우연히 헌책방에서 구입하게 되어 재밌게 읽었고 이 분이 소설번역도 하신다기에 그저 좋은 사람을 읽어 보려고 샀다가 끝까지 읽지 못했다.
한동안 독서의 실패감에 사로잡혀 읽다가 작가의 첫소설집부터 읽어보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축복받은 집..집이란 늘상 행복의 이미지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단어인데다가 그 집이 축복까지 받았다면 정말최고의 행복이 상주하는 공간이겠지..라는 기대를 안고 먼저 찾아 읽었다.
예상을 빗나간 채 단편 속 남자는 별로 행복하게 보이지 않았다.이유는 함께 사는 그녀가 그의 감정이나 의사에 별로 반응하지 않은 채 그녀의 기분이나 고집대로 생활을 이끌어가기 때문이었다.그녀 같은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도 너무 많고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것을 해서 그런 사람과 함께 산다고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정말 커다란 문제가 된다.
남자는 그녀와 결혼할 때 신중하지 못했고 대충 그만한 조건의 그 정도 교육받은 사람이라면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낙관에 사로잡혀 있었다.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을할 때 그렇게 대충 낙관적으로 하기도 하고..
그러나 결혼이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결혼이란 잘 모르는 어떤 사람과 같이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그래서상대의 품 안에서 자유로움과 안식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생각한다.
이 단편을 통해 작가의 시선이 나의 시선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첫단편 일시적인 문제부터 끝의 단편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의외로 살면서 중요한 문제는 가볍게 여기고 사소한 문제에는 도리어 목을 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줌파 라히리는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무엇이 사소한 일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작가이고 또 어떤 일이 한 사람을 절망에 빠뜨리고 반대로 어떤 일이 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지를 잘 알고 있는 작가이다.그래서 그녀의 작품 속에는 그런 삶의 지혜가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계속 곁에 두고 가까이하고 싶은 지혜롭고 따뜻한 친구 같은 멋진 작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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