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앙마님의 서재
  • 나는 AI로 급등주에 투자한다
  • 곽경일
  • 22,500원 (10%1,250)
  • 2026-03-30
  • : 1,61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파이썬을 통한 인공지능 퀀트 투자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곽경일의 『나는 AI로 급등주에 투자한다』는 주식과 AI를 접목해 실전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책이다. 제목만 놓고 보면 흔한 과장형 투자서처럼 보인다. 그러나 첫 페이지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런 선입견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AI를 만능인 것처럼 포장해 맹신하라고 말하지도, 코딩을 익히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신 AI를 활용해 잘못된 코딩부터 경험하게 하며, 투자자의 사고를 정리하고 이를 반복 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곽경일의 『나는 AI로 급등주에 투자한다』는 인공지능과 퀀트 투자를 다룬 실용서다. 제목만 보면 책의 난이도가 꽤 높아 보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것이 착시였다는 걸 알게 된다. 이유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내용 자체만이 아니라 전달 방식에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개념을 설명하면서도 독자의 사고를 멈추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서술 방식은 입문서로서의 완성도를 높인다. 즉, 쉽게 쓴 책이 아니라 쉽게 읽히게 쓴 책이다. 이런 특징은 저자가 코딩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이어진다.



저자는 퀀트 투자를 위한 코딩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 코드는 소설처럼 읽고, 완성된 프로그램은 자신의 카페에서 내려받아 쓰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굳이 이 책으로 공부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프로그래밍 능력이 아니라 데이터를 읽는 사고력이다. 쉽게 말해, 남을 부리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뜻에 가깝다. 그리고 이런 설명 방식은 기술적 개념을 다룰 때 더 분명해진다.



곽경일의 『나는 AI로 급등주에 투자한다』는 왜 AI를 활용해야 하는지부터, 관련 지식이 거의 없는 일반인도 AI를 이용한 코딩의 원리와 직접 만들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풀어낸다. 그중에서도 이 책의 차별점은 일반 투자서와 갈라지는 지점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이동평균선, RSI, 볼린저 밴드, 이격도, 스토캐스틱 같은 개념이 등장할 때다. 한 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용어를 이해하고 실제 차트에 적용해 해석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것이다.



저자는 이 개념들을 곧바로 AI 코딩과 연결하고, 다시 이미지로 변환해 그림의 모양과 색만 볼 수 있어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책장이 넘어가면 제목에 들어간 급등주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 또 AI와 급등주가 왜 잘 맞는지까지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이후에는 비전문가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해리 마코위츠의 효율적 투자선과 켈리 공식 등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간다. 용어만 보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이해가 바로바로 따라와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예측값과 실제 결과 사이의 오차를 기준으로 AI의 성능을 평가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이는 AI를 점괘처럼 소비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통계적 도구로 바라보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이다. 쉽게 말해 예상 수익이 100원일 때 실제 수익이 99원이 나온 경우와 200원이 나온 경우는 둘 다 예측이 빗나간 것이지만, 오차의 크기는 전혀 다르다. 전자는 오차가 1원에 불과하지만, 후자는 100원이나 차이 난다. 즉, AI를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맞았느냐 틀렸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했느냐는 점이다.



이런 설명은 자연스럽게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하는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AI에게 ‘내일 주가가 얼마냐’ 같은 질문을 던지지만, 이런 물음은 그럴듯한 답변만 남긴 채 끝나기 쉽다. 반면 조건과 범위를 분명히 설정한 질문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결국 문제는 AI의 성능이 아니라 질문의 수준이다. 이 책은 추상적인 당위만 말하지 않고, 실제 질문의 예시를 통해 그 차이가 어떻게 벌어지는지 눈앞에 보여준다.



읽고 난 후 실제로 연습해 보면서 가장 신뢰가 갔던 부분은 높은 수익률을 강조하지 않는 점이었다. 책 표지에 클릭 한 번으로 연수익률 233%를 만들었다는 문구가 있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내용은 자신의 자산을 지키면서 투자하는 방법에 더 가깝다. 오히려 위험 대비 효율, 즉 ‘가성비’라는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라고 말한다. 많이 버는 전략보다 안정적으로 반복 가능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태도다. 이 책은 돈을 크게 버는 법이 아니라, 덜 무너지면서 꾸준히 버는 법을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은 코딩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이다. 책에는 원리 설명과 함께 코드가 그대로 제시되어 있어 구글 코랩을 이용하면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다. 물론 끝까지 구현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렵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에서 다룬 코딩 프로그램은 저자의 네이버 카페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로 쉬운 길을 택하기보다는 먼저 직접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꼭 해보길 권하고 싶다.



이렇게 직접 만들어보고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결국 투자 기술을 넘어 태도의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기록을 통해 자신을 검증하고, 타인의 말보다 실제 자금의 흐름을 보며, 무엇보다 자신의 판단이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제목만 보면 자극적인 투자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분하고 실용적인 책이다. AI를 맹신하게 만들기보다 원리를 이해하고 질문하는 방식을 익히게 한다는 점에서 입문서로서의 장점이 분명했다. 투자와 AI를 함께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책이다.



곽경일의 『나는 AI로 급등주에 투자한다』는 단순한 투자서를 넘어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답을 건네는 책이다. 저자는 과거 증기 기관이 처음 등장했을 때 돈을 번 사람들이 증기 기관 엔지니어가 아니라 그것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활용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한다.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며 우리에게 그 버튼을 직접 누를 기회까지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AI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든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