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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암기에는 젬병이어서 관련 과목들에 소홀했다. 그래서 수학, 물리, 화학은 재미있지만, 외워야 하는 역사, 지리, 지구 과학은 정말 싫어했다. 여행을 가지 않으면 굳이 지리를 왜 공부해야 하나 하는 심정으로 완전히 무시하고 지냈다. 그런데 경제 신문 공부를 시작하고, 문학 작품이나 기타 도서를 깊게 읽기 시작하면서 나의 무지를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래서 초급 지리부터 시작해 보자는 마음에 보누스에서 출간한 청소년 인문교양서 이찬희의 읽자마자 보이는 세계지리 사전을 읽어보았다.
지리의 힘 1권을 오래전에 읽었는데 그 책과 비교하면 상당히 쉬운 편에 속했다. 뭐랄까? 깊이보다 넓이를 염두에 둔 책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 같다. 본문을 시작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을 전공서 총론처럼 앞으로 떼어 설명해 놓아 뒷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였다. 이 부분에는 5대양 6대 주가 나뉘는 방법, 지도를 그리는 두 가지 방법, 날씨와 기후 그리고 기후를 구성하는 요소와 요인 및 과거의 분류법을 보완하여 새롭게 나온 독일의 기후학자 쾨펜의 이름을 딴 쾨펜의 기후 구분표도 실려 있다.
이후 지형을 생성하는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내적 요인에는 조산 운동, 조륙 운동, 화산 운동이 있으며 외적 요인에는 주로 태양열에너지로 발생된 바람, 비, 파도, 빙하, 암석 풍화 등으로 발생하는 침식, 운반, 퇴적, 풍화 등이 있다. 이를 조각에 비교하자면 투박하게 전체 모양을 잡는 것이 내적 요인이라면 세밀하게 하나하나 깎아서 매끈하게 조각상을 만드는 것을 외적 요인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으로 밤낮의 길이와 시차가 발생하는 이유까지 꼼꼼하게 설명한 후 본문으로 들어간다.
처음은 중국부터 시작하여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넘어가는데 이 과정이 상당히 매끄럽게 흘러간다. 예를 들자면 중국의 마지막에 건조 기후 중 연간 강수량이 250~500mm 정도인 스텝 기후를 맨 마지막에 설명한다. 이곳은 연강수량이 적어 나무는 자라지 못하며 오로지 낮은 풀만 자란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이동식 집인 게르를 사용한다고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던 그들이었지만 점차 해당 지역의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사막화 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로 마무리한다.
바로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이들의 1000년 수도는 교토였지만 자연이 주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하여 도쿄로 천도한 내용이 나온다. 이곳은 계절풍 덕분에 쌀이 잘 자랐다고 하며 쌀국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변환되어 베트남으로 눈이 넘어가게 한달까? 게다가 목차를 보면 아시겠지만 각 챕터의 제목이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아마 목차만으로도 내용이 궁금한 챕터가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시작하여 유럽, 남북 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오세아니아와 극지방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면 지금부터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을 소개해 본다. 가장 먼저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나오는 내용 중 시차에 관련된 부분이다. 시차의 기준이 영국의 그리니치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또한 각국의 시간은 15도마다 한 시간씩 차이가 난다는 것도 글로벌 시대에 힘입어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을 무시하고 한 국가에 하나의 시간만 쓰는 나라가 있었다. 바로 중국. 그래서 그들은 같은 6시인데도 어디는 해가 뜨는 새벽이지만 어느 쪽은 아직 밤중인 곳도 있다.
다음으로 기본적으로 빙하가 녹아 매년 국토가 좁아지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인데 이를 깨고 매년 넓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아이슬란드이다. 이곳은 해령이 위치하고 있어 땅속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화산 활동으로 인하여 매년 조금씩 영토가 증가한다. 우크라이나에는 왜 흑토가 존재하는지, 이번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인하여 러시아가 얻은 부동항 크림반도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또한 이렇게 무자비한 러시아였지만 국제 사회에서 제재를 확실하게 못한 이유도.
바다가 없는데 해군이 있는 나라 이야기에서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짠함이 느껴졌다. 바로 볼리비아 이야기이다. 원래 볼리비아는 작은 부분이지만 태평양과 연결되어 있어서 해병이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라였다. 하지만 칠레와 태평양 전쟁을 하면서 이곳의 영토를 잃어 내륙 국가로 전락해 버렸다. 독재자 피노체트의 위대한 업적이랄까? 덕분에 볼리비아의 해군은 수도 라파스 주변의 큰 호수인 티티카카호에 기지를 세우고 훈련을 한다는 웃픈 소식이었다.
남미에는 이것보다 더 흥미로운 내용도 있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을 보유하였다는 것. 아타카마 사막 이야기이다. 남극과 가까워 해류가 한류여서 발생하는 건조함. 덕분에 이곳 사람들은 물을 상당히 독특한 방법으로 얻고 있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언제나처럼 가장 흥미롭고 가장 호기심이 발동하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비밀이다. 책을 통해서 읽어보시길!!!(씨익~)
마지막으로 인상 깊어서 소개하고 싶은 내용은 아프리카가 둘로 쪼개진다는 챕터이다. 아프리카 동부에서 홍해 쪽으로 튀어나온 꽤 큰 부분이 분리되고 있다. 지구 내부의 판구조 운동 때문인데 아주 옛날 인도 대륙이 다른 곳에서 흘러 들어와 아시아에 붙은 것처럼 언젠가는 하나의 섬이 되든지 다른 곳에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누스에서 출간한 청소년 인문교양서 읽자마자 보이는 세계지리 사전은 내용도 흥미로우면서 깊지 않아 처음 세계지리를 접하는 청소년이나 오랫동안 공부에 손을 놓았던 성인들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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