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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님의 서재
  • 정의 수업
  • 라이언 홀리데이
  • 17,820원 (10%990)
  • 2024-12-11
  • : 2,07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이웃들이 꾸준하게 필사하는 책으로 『데일리 필로소피』를 많이 선택하는 것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꾸준하게 무엇인가를 지속하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읽기만 했던 도서였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으면서 마음에 콕콕 박히는 말들이 많아서 주변에 가끔 선물하는 책이다. 같은 작가가 이번에 신간을 냈다고 하여 기대감을 가지고 첫 페이지를 폈는데 예상했던 대로 여전히 촌철살인 같은 언어를 담고 있었다. 이 도서의 강점은 내용도 좋지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다산초당에서 출간한 라이언 홀리데이의 정의 수업은 많은 이가 눈여겨보아서인지 출간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교양 철학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 4부작 시리즈 용기, 절제, 정의, 지혜 중 세 번째 책이다. 보통 스토아 철학을 말하면 어려워서 고개를 흔들기 마련인데 의외로 철학 자체는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아 검색 없이 소설책 보듯이 술술 읽을 수 있다. 특히 수많은 인물들의 일화를 먼저 소개한 후 이후 챕터의 주제를 말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이해가 쏙쏙 된다.




직접적으로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을 언급하기보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트루먼 대통령, 고대 로마 장군인 마르쿠스 아틸리우스 레굴루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F. 스콧 피츠제럴드를 발굴한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 야구선수 프랭크 로빈슨, 나이팅게일, C.S 루이스, 일본의 승마 선수인 슌조, 인도의 간디 등 시대와 위치를 막론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일화가 나온다. 그래서 매우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으며 이들이 잘한 것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수한 것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누구나 공감하기 쉽다. 



개인적으로 193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기도 슌조라는 일본인 승마 선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아마도 경쟁 사회에서 사는 현대인이라면 읽으면서 무엇인가를 느낄 것이다. 그는 선두로 달렸으며 마지막 점프를 앞둔 상황에서 더 뛰지 않고 말을 세웠다. 그래서 승리를 놓쳤다. 그가 말을 그만 뛰게 만든 이유는 말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승리보다 말을 살리는 길을 택한 것이다. 지금도 캘리포니아 산길 한곳에 위치한 우정 다리에 가면 그의 스포츠 정신을 기리는 명판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정의라는 용어를 굉장히 많이 듣고 산다. 용어 자체에는 공정뿐만 아니라 봉사, 동료애, 선량, 친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어릴 때 배웠던 의미는 점차 퇴색이 되어 가고, 언젠가부터 삶에서 정의는 공평함을 바탕으로 하는 공정의 의미로만 인식되고 있었다. 또한 스스로를 다스리는 개념보다는 타인의 말과 행동을 재단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되어 버렸다. 게다가 이것을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기에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해버린 일쑤이다. 나만 선량하게 살면 나만 손해를 본다는 말로 규정하면서.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당연하게 타인의 시선도 신경을 쓰게 되고, 각자의 자리에서 타인이 만들어 놓은 환경 안에 함께 살아간다. 그러나 그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이는 다른 말로 삶의 주도권이 나에게 있지 않다는 말이 된다. 나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만들어 재단한다는 말이며, 또 다른 의미로는 내가 만드는 사회가 아니라 남이 공평하게 만든 사회에 살아지는 것. 그래서 날이 갈수록 냉소적이 되어 가고,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된다.



따지고 보면 이런 태도를 고수하게 되면 스스로 삶에서 무엇을 지켜낼 것인가에 관한 올바른 답을 내리지 못하게 되고 그 피해는 스스로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그러니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삶이라는 큰 명분도 좋지만, 살아야 할 의미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이를 위한 방법이 저자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것을 하나씩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말로 바꾸면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를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시전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그간 정의라는 용어를 얼마나 잘못 사용하고 있었는가였고, 엄청 어려운 철학적 용어를 쏙 빼고도 이렇게 마음을 두드릴 수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책의 전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히 중요한 결정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이 되며 타인이 보지 않아도 스스로를 단속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히게 하려고 썼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신뢰도가 엄청 높아졌다. 적어도 자신의 자식에게 나쁜 것을 주는 부모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읽어보자는 말이다.




<읽으면 좋은 사람>


▶ 삶의 갈피를 못 잡고 있으신 분


▶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으신 분


▶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으신 분


▶ 미래의 대한민국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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